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2018년이 되자 인도네시아 지사에도 새로운 직원이 배치되었다. 홍과장은 철광석 분야를 새롭게 담당하게 되었고 건아와도 예전에 TF에서 반년 정도 같이 일한 적이 있었다. 건아는 홍과장이 발령 전 인수인계 차 장기 출장 왔을 때 이곳의 거주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 가이드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한국에 집을 구매하고 오라고 신신당부했다. 홍과장이 정식 발령을 받고 가족이 이사 오기 전에 혼자 있는 홍과장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가족들 맞이할 준비는 많이 했어?” “집은 세 군데 후보군 정해놓았고요. 학교는 두 군데 인터뷰 일정 잡았고 차는 와이프와 이야기해서 전시장만 알아봐 놓았어요.” “부지런히 알아봤네. 가족분들은 언제 나온다고 했지?” “2주 뒤에 이사하고 처갓집 들렸다 3주 뒤에 여기 도착해요.” “지금 사는 곳이 어디라고 했지?” “와이프 회사가 김포공항 근처라서 염창동 살고 있어요.” “염창동도 가격 많이 올랐을 텐데.” “저는 전세라서. 전세금도 많이 올랐죠.” “내가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집 매수하고 왔어.”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집 알아볼 겨를도 없고 어디를 사야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나왔어요.” “전세금 그냥 예금에 넣어두려고?” “우선 일부는 예금에 넣어두고 일부는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려고요. 이 현금으로 납입하려고 미리 개인연금도 월 100만 원씩 가입했어요.” “개인연금? 지금 30대 중반인데 벌써부터 개인연금을 넣어? 예를 들어 지금 100만 원씩 가입해서 30년 뒤에 2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테지만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지금 100만 원 가치와 같을걸. 지금 새우과자 1,500원이지만 30년 뒤면 3,000원이란 말이야.” “그렇다고 주식하기도 그렇고 해서 예금하고 연금 가입을 했어요.” “지금 염창동 산다고 했지. 그럼 목동에 집 알아봐. 갭투자로 가능한 곳이 있을 거야.” “전 부동산 잘 몰라서. 큰돈 주고 샀는데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곳은 제가 가진 돈으로는 모자라고요. 그렇다고 대출 많이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서요.” “왜 떨어진다는 생각부터 해. 떨어지면 그래도 내가 거주하잖아. 그냥 월세 낸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1주택은 진리고 필수야. 만약 반대로 집값이 오른다고 가정해 봐. 그럼 모으는 돈보다 집값이 더 오르잖아. 이렇게 되면 계속 무주택자로 지내야 돼. 심리적 박탈감만 커지고. 또, 대출받는 것도 잘 생각해 봐. 지금 회사가 프로젝트 하는데 다 회사돈으로만 해? 아니잖아. 모두 대출 일으켜서 하잖아. 무리한 대출은 아니지만 잘 이용하면 유용해. 지금 월 100만 원씩 연금 넣는다고 했지. 그럼 1년에 1,200만 원 납입하는 것이고 지금 연이율 4% 잡으면 연금 납부하는 것으로 3억을 대출받아 그 이자 낼 수 있는 능력이 되잖아. 본인 가진 돈에 3억 대출받아서 집을 산다는 생각도 해봐. 난 연금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최근에 많이 오르기도 하였고 여기서 자금 좀 모아서 아파트 살까 해요.” “가급적 빨리 사는 걸 추천해. 너무 고민 많이 하지 말고.” 건아는 홍과장과 골프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 골프도 빨리 배우라고 충고했다. 2017년부터 불어닥친 광풍은 부동산뿐만이 아니었다. 주식 쪽에서도 개인들의 투자자 늘어났고 특히 제약, 바이오주는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신가젠, 투슈진 같은 바이오주는 2017년 대비 몇 배나 상승하였고 집이 없어 상실감에 빠져 있던 주식투자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다. 건아가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지사에서도 역시나 이러한 광풍이 불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받은 전세금 등으로 여유 있는 직원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을 점점 늘려가며 바이오에 투자를 이어갔다. 건아도 이들을 따라 주식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가진 자금도 없었을뿐더러 주식에는 대학원 때 트라우마가 있어 옆에서 주식 이야기를 할 때 그냥 듣고 만 있었다. 이러던 중 건아의 판교 집에 대한 매수 문의가 왔다. 건아는 매도 가격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 재산세, 종부세 등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6월 1일 이전에 잔금을 마무리할 조건도 덧붙였다. 빠른 거래를 위해 건아는 매도 호가에서 일부 할인을 해주었고 매수자도 빠른 잔금을 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건아의 판교 집에 대한 매도가격은 매수가의 1.5배가 넘었으며 양도세를 납부하더라도 꽤 많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반기가 되자 바이오 주식은 하락을 거듭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사 직원들과 바이오에 거금을 투자한 홍과장은 주식 시세에 따라 일희일비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래프는 우하향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주식투자로 목돈을 만들겠다던 홍과장의 얼굴은 점점 그늘진 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812366418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81236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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