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D-0 매수가 28억 - 매도가 25.5억 = 2.5억 제 마음을 사로잡은 포레센트 고층 뻥뷰. 하루 기다려도 연락이 없습니다. 실은 이렇게 될 수도 있다 각오는 했었습니다. 저는 이미 몇 달을 생각했고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바로 상황이 바뀌는거에 따라 행동을 옮기는데, 아내는 그게 불안한가 봅니다. 갑자기 왠 개포냐. 또 개포냐. 아내는 무조건 도곡, 역삼을 원했습니다. 결국 아내를 설득하러 저녁에 집을 또 보러 갔습니다. 매도자 분들은 저희가 집을 두 번이나 보고 가니 마음에 들어 하는 걸 알고 5천이라도 더 올려 받고 싶으셨나 봅니다. 조용한 연휴 아침입니다. 지난 한 주 분주했는데 소득없이 끝날 수도 있겠습니다. 반나절마다 연락 오던 매수자 분도 어제까지만 기다린다 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더 갈아타기 난도가 올라간더니 사실이네요.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계좌 나오길 기다리며 제가 할 수 있는 백업을 준비합니다. 저희 쪽 사장님은 분명 국평 물건이 1개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인터넷의 매물이 허위인지 확인해야겠습니다. 광고를 열심히 하는 루체 쪽 부동산에 문자를 남겨봅니다. 매수자로서 또 매도인으로서 겪어보니 부동산은 동네에 터줏대감이 있던지, 요새는 아실 같은데 적극 광고를 올리는 분들이 확실히 물건이 많습니다. 조금 뒤 새로운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루체 매물 없나요? 인터넷의 이 물건 출발되나요?’ ‘네 출발됩니다.’ 띠용. 제가 믿던 사장님은 물건이 제가 본 게 하나라고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물건인 입주 가능이었는데 입주 가능한 게 1개라는 의미였는지. 그보다는 당신이 공동 거래하는 물건이 1개라는 의미 같습니다. 사실 저는 사정상 전세 한 두바퀴를 돌려야 되서 갭투 물건이 더 좋습니다. 그걸 모르시지 않았는데… ‘29억에 전세 들어있어요. 어제도 몇 팀이 보고갔는데 하시려면 빨리하셔야되요.’ 제가 본 것 만큼이나 좋은 층에 삼성병원 쪽 뷰가 나오는 나름 뻥뷰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동호수의 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 상담을 해봅니다. 하나씩 물건이 슬금슬금 나오네요. ‘조금 더 조건 좋은 물건도 있어요. 제가 단독으로 핸들하는 물건이에요.’ 확실히 부동산은 발품입니다. 나중에 제 집 매도해주신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내놓을 땐 최대한 많이. 매수할 때는 두 곳이 정석이라고. 제가 봤던 매물들은 그 동네 50% 정도 정보였나봅니다. 씁쓸했습니다. 저를 위해 시간 많이 써주신 사장님. 이 분께 집중해서 매수도 매도도 몰아서 거래하고 저는 컨텍 포인트를 줄이고 싶었습니다. 근데 부동산 거래에서는 그게 어렵네요. 공동 중개도 한계가 있고. 앞으로는 애초에 현실적인 기대만 해야하는 사이는 철저하게 비스니스 관계를 유지해야겠다 싶습니다. 이제까지 보던 포레센트에서 루체로 바뀌긴 했지만 결국 갈아타기 총액은 똑같이 5.5-6억. 그래도 조금 더 싼 물건이 없나 아쉽습니다. ‘포레센트는 어떠세요?’ ‘거기도 좋아요. 실은 어제 고층 매물 봤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이미 도와주시던 분 사장님 통해 물건 다 봤다고. ‘일단 제가 루체 계좌나오나 확인할께요. 그리고 실은…’ 그 때 사장님의 마지막 회심의 일격이 들어옵니다. 몇 번을 머뭇거리시더니 나름의 사연이 있어 광고도 안하고 있던 물건을 말씀 주십니다. 포레센트 중층. 어제 제 맘을 사로잡은 집과 같은 라인 뻥뷰 라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8억. 드디어 Gap이 맞춰집니다. 28.0 - 25.5 = 2.5, 총 갈아타기 금액 5.0억 언더. 갱신권 쓴 세든 매물입니다. 루체와 그 집 모두 제 자금 일정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봐주시기로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는 얄궂게도 바로 뒤 원래 거래하던 사장님께 전화가 오네요. ‘포레센트 그 집 결국 매물 거두신대요. 그냥 30.0억에 루체하실래요?’ 왜 루체 30.0이 나쁘지 않은 가격인지 설명을 하십니다. 물건이 하나라고 하십니다. 답답했습니다. ‘사장님. 저 어차피 입주 안하잖아요. 전세 끼고라도 더 싼 물건이면 좋겠습니다.’ 사장님께서 그제야 다른 집을 알아본다 하시네요. 그리고는 조금 뒤 문자가 옵니다. 제가 이미 들었던 집 중 한 곳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장님께서 문자가 옵니다. 다른 부동산 통해서 알아보시지 말라고. 갑자기 손님 붙는다고 집주인이 가격 올린다고 하셔서 같은 손님이라 하셨답니다. 그리고 포레센트 매물 사진을 보내주시네요. 내려다보는 뷰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중층과 고층 가격이 5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29.0에 계좌가 안나오는 상황에 28.0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어제 부동산에 몇 시간 앉아있을 때 다른 동 중층이 27.8에 거래되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요 며칠 분위기가 적용되지 않고 호가가 아직 안 올랐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토허제 재지정을 생각못한 그 때는 그랬습니다.) 다만, 제가 거래하던 사장님이 생각나 인간적인 고민이 듭니다. 의리.신뢰.제가 추구하는 가치라 생각했는데 가족과 아들놈 생각이 납니다. 제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빨을 꽉 깨뭅니다. ‘사장님. 이 집 포레센트 할께요. 계약일 2주 뒤, 중도금 / 잔금 이 조건에 되는지 바로 확인해서 계좌주세요.’ 이제까지 매수를 2번 했는데, 집 안보고 매수는 처음입니다. 그래도 특수 사정을 들어보니 집 컨디션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전세 한 바퀴 돌고 들어갈 땐 인테리어를 조금이라도 할거고요. 뒤로도 좀 더 얘기는 있지만 여기서 그만 쓰겠습니다. 그렇게 결국 포레센트 국평 중층을 28.0에 샀습니다. 지금 신고가로 떠있는 그 거래입니다. 거래 많은 단지가 아닌데 토허제 덕분에 꽤 오래 신고가로 떠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연휴에 봤던 물건들은 그 주말에는 다 5천 1억씩 올려서 거래가 안됐던 걸로 압니다. 그날 가계약금 쏘고 바로 집 앞 부동산에 가서 다른 물건으로 돌아셔시려던 매수인분께 천만원 네고해서 25.4에 매도를 했습니다. 며칠 뒤 같은 날 매도 매수 계약금까지 치뤘고요. 결국 26평에서 34평으로 Gap 2.6억 총액 5.0억 언더로 갈아타기를 끝냈습니다. 지난 몇 년을 공부하고 시세 트래킹하고 기다린끝에 재미있는 실전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루체 쪽이 저평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요새 수요 트랜드가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보가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멀리까지 잔알려진 단지로 수요가 과하게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선이 아니라 점으로 집중이라고 누가 그러시더군요. 저는 결국 시간을 두고 주변으로 온기가 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같은 급지라 거래 비용 2.0억 회수가 쉽지 않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냥 등기치고 더 넓은 집에 살면서 제 일에 집중해서 2.0억 이상의 플러스를 만들겠다 다짐했습니다. 이전의 아쉬움을 곱씹고 또 공부한데로 움직이려 했는데 아는것과 행함은 역시 달랐습니다. 나름 잘 했다고 뿌듯해했는데 토허제 재지정을 맞아보니 결국은 팔자려니 싶네요. ^^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공유하고 싶은 팁들을 많이 담으려했는데 이 글 읽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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