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D-1 매수 호가 30.0억 - 매도 호가 25.5억 (+0.5억) = 4.5억 매수 호가 29.0억 - 매도 호가 25.5억 (+0.5억) = 3.5억 며칠 전 퇴근 길에 향했던 단지는 루체하임이었습니다. 40평과 34평 두 집을 봤습니다. 추가로 포레센트 38평도 보았습니다. 집이 다 훌륭했고 덕분에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일단 평수는 국평에 집중하자. 루체 40평 집은 방이 4인데 제 라이프스타일과 3인 가족 특성상 추가 방 1개가 쓸모가 크지 않아 공용 공간이 넓은 게 나을 듯했습니다. 집을 다녀보니 원하는 바가 명확해집니다. 신축 34평이면 평수는 제게 충분했습니다. Max 30억, 역삼, 도곡은 포기하자. 이미 가격이 올랐습니다. 도곡래미안카운티도 30억이 훌쩍 넘었습니다. 역삼2동 RR은 30억이 넘어갑니다. 역삼래미안도 신기할 정도로 매물이 다 들어갔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켜본 삼성동도 알아봤습니다. 전 테북이 좋습니다ㅠ 30억 전후의 집들이 평당 1억, 33-34억으로 호가가 올랐습니다. 그나마 싼 물건은 세가 11억 정도로 낮게 들어있어 순간적 Gap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RR부터 팔려나가고 그 미만 물건만 남은 상황입니다. 30억 넘겨서 맘에 안드는 물건을 사긴 싫었습니다. 자 그럼 루체하임 국평을 얼마에 살지의 문제입니다. 거래가 없다가 최근 28억대에 하나가 거래된 후 중층이상 매도가는 30억을 부릅니다. 매도자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집은 깨끗했습니다. 구조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30억에 산다는게 싸게 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사연있는 개래블 고층이 32억입니다. 2억 대출을 더해도 개래블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루체를 30억 미만에 사야합니다. 부동산에서는 다른 물건이 없다고 하시네요. 사실 정말 없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랑 거래도 했던 분이고 자꾸 새로운 사람과 거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그 옆에 포레센트까지 1억이라도 싼 걸 알아봐 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제 집을 사겠다는 분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25억에 계좌를 못 드리니 곧바로 5천을 더 올려 25.5억을 부르셨습니다. 당시 개래블이 27억까지 거래됐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저희집은 고층은 아닙니다. 그나마 수리를 해서 경쟁력이 조금 더 있긴했습니다. 25.5억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매도는 절대 불가. 부동산에서도 뭐라하네요. 매수세가 붙었을 때 팔아야한다. 이 가격 나쁘지않다. 네네. 알아요. 하지만 제 결정은 제가 내릴께요. 무조건 매수하고 동시에 매도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 때 이해해주시는 부동산과 거래해야지, 꾀어내려는 분들은 아웃입니다. 매수인께는 까다롭게 구는 것 같아 죄송했지만 제 재산을 지키는게 우선입니다. 이번 불장에 유사 상황 때문에 어려운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 전 매도 창구를 1곳으로 좁혔습니다. 그리고 이 분이 보수적으로 준 자금 계획에 맞춰 저도 계약부터 잔금까지 기본 안을 세웠습니다. 3일 연휴의 아침. 루체하임으로 향하는 길에 매도를 내놓은 부동산에 쿠키를 사서 들러봅니다. ‘뭘 이런걸 사오세요. 이런거 필요없어. 집을 파세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네요. 매수인이 아직 관심이 있는지 확인하고 루체로 향합니다. 부동산에 들어갑니다. 상담 중이네요. 귀를 기울려보니 몇 년전에 어딘가에서 과천까지 입성했고 미취학 아이가 있는 부부입니다. 과천에서 오른 집값을 들고 한 번 더 급지 올리기를 시도하는 분들입니다. 요새 이런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 집 보러 오시는 분들도 다 그렇습니다. 우성7차 재건축을 묻어둘지 근처 신축으로 가야할지 고민이 많으십니다. 사장님을 기다리는데 한 팀이 더 들어옵니다. 대치동 사시는 친정엄마가 딸네 부부를 데려오셨습니다. 친정에서 멀지 않은 개포 일원에 국평 미만 작은 집을 사서 들어가게 해주고 싶어하십니다.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옵니다. 이번 연휴에 무조건 끝을 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집은 포레센트 저층 판상형입니다. 소단지이지만 고급스럽습니다. 앞이 뚫려있고 공원이 보여 저층도 좋습니다. 그리고 뭔가 집에 들어서면 넓은 ‘느낌’입니다. 뭔가 시원한 느낌이라 여쭤보니 층고가 2.5M / 우물천장 2.6M로 높아 그렇답니다. 문제의 두 번째 고층 집으로 옮겨봅니다. 여기였습니다. 대모산 뻥뷰에 중동중 운동장과 공원이 내려다보입니다. 높은 천장고 덕분에 마음도 여유가 생깁니다. 요 몇 달 본 집들 다 괜찮고 훌륭했지만 처음으로 이 집이다 싶었습니다. 집에서 나오는데 며칠 전 본 루체하임 국평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자고 하십니다. 안 볼 이유 없습니다. 하지만 그 집에 들어가보니 4년의 연식차이가 느껴집니다. 그건 수리하면 상관없는데, 동간 간격은 넓어도 앞이 다른 아파트로 막혀있는 뷰가 걸리네요. 추가로 층고까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니 층과 향 같은 제 취향이 우선시됩니다. 지금 집 살 때 가격만 보고 이를 무시했던게 좀 힘들었습니다. 포레센트는 4동 소단지라 환금성이라는 단어가 스쳐갑니다. 하지만 루체보다 1억 싸다면 싸게사서 싸게 팔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거래하면 아이 대학까지 쭉 살 생각입니다.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장에서 두 번째 29억에 매수콜을 날립니다. 편안합니다. 집도 마음에 들고 저는 쫓길 일도 없습니다. 계좌 안주시면 그냥 이번 장은 포기하면 됩니다. 사장님께서 아침에 29억에 계좌 나오는 것과 잔금 일정까지 다 확인했다고 하십니다. 주인집 분들이 외출하셔서 연락이 좀 늦어진다고 합니다. 졸지에 부동산에 앉아 실장님들과 수다를 떱니다. 전화 내용을 듣습니다. 공동 거래 물건들, 콜드콜로 오는 매수 문의들. 내놓은 집 매수가 붙는지 확인하는 집주인분들. 불장은 확실히 불장입니다. 시간이 흐릅니다. 부동산에서 빵을 사오셔서 다 같이 둘러 앉아 식사도 했습니다. 이 부동산 사장님께서 제 지금 집을 거래해주신 분이었습니다. 가급적 한 창구에서 거래를 하고픈 맘에 이 분께 25.5+로 매도까지 맡기고 싶습니다. 이 분이 지방에서 문의해 온 투자자분을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장님께서도 집 앞 부동산에서 확실하게 수요가 붙어있으면 파는 것도 충분히 좋은 판단이라고 하십니다. 29억에 사고 25.5에 팔면 갭은 3.5억입니다. 양도세 취득세까지 2억 더 줘야 하지만요. 강남 진입 수요가 많아 소형 평수가 오르지만 그래도 국평을 넘어설 수는 없겠지요. 시간을 두면 이 오버슈팅이 풀린다고 생각했고 안 그래도 저는 국평에서 사는 삶의 질이 그 Gap 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단지대 단지로 저희 아파트와 루체가 그리 차이가 나느냐? 제 집과 루체의 차이는 서로 크로스 아웃되는게 많고 커뮤니티 특히 식당이 차이죠. 저희 집 식당 많이 이용했죠.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없어도 크게 아쉬울 것 같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남아라 중동라인이 좋습니다. 결국 같은 혹은 유사급지이고 계산이 단순해집니다. 20평대가 25.5 국평이 29.0, 차이 3.5 / 갈아타기 총액 5억-6억. 괜찮은 것 같은데 뭔가 아쉽습니다. 슬그머니 포레센트를 2주 후 계약으로 선매수하고 5천이라도 더 받아볼까 생각이 듭니다. 총액 5억 언더로 갈아타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눈앞에서 들이치는 매수세를 보면 될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계좌가 나오지를 않네요. (To be Continued / 다음 번에 끝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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