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관심 있게 살펴보는 지역이 몇 군데 있습니다.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괜찮은 물건들이 나왔는지 종종 확인합니다. 지난주, 관심 지역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시세는 평당 4천 정도 수준인데, 평당 2천도 안되는 가격의 매물이 나온 거죠. 물론 아무런 하자 없이 싸게 나왔을 리는 만무합니다. 풀어야 할 문제가 있지요. 얼마 전, 원고가 맹지를 탈출하고자 저에게 소송을 걸었습니다.(결국 원고는 취하) ▶배수로 폐쇄 관련 나 홀로 민사 소송 제가 발견한 토지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맹지까지는 아니었지만, 자루형 토지였죠. (도로에 접한 토지의 바로 뒤에 위치) 자루형 토지(녹색)와 함께 앞 필지(노란색)까지 동시에 매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계약서를 쓰자마자 바로 차익이 생깁니다. 뒤필지(녹색)가 30평이라 가정하면, 계약서를 씀과 동시에 6억의 차익이 생기는 셈이지요. (*) 30평 X(4천-2천)=6억 느낌상 누군가 이미 시도했을 것 같았습니다. 공인중개사에게 부탁하여 작업을 진행했겠지요. 하지만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 필지(노란색)에는 선녀가 살고 있었거든요. 발걸음이 내키진 않았지만, 일단 직접 가서 매물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선녀님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매물로 나온 물건은 선녀님 뒤에 잘 숨어있었죠. 일단 선녀님의 스탠스가 궁금했습니다. 정말 매도할 의사가 없는 건지, 아니면 일말의 가능성은 있는 건지 등 선녀님 댁에도 초인종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용기 내여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분명 사람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죠. 그리고 다시 한번 벨을 눌렀습니다. 역시나 개미 새끼 한 마리 나오지 않았죠. (나) 저기요~~~~~~ (묵묵부답)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는 없었습니다. 한참을 문 앞에 서 있었죠. 그리고 얼마 후, 짙은 화장을 한 중년의 여성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선녀였죠. 벨 소리를 듣고 나온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나) 선생님~~~~ (선녀라 불러야 하나 잠깐 고민함) (선녀) 무슨 일이죠? (나) 아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 하는 청년인데요. 제가 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거든요. 카페 자리를 알아보는 중인데, 혹시 매도 의사가 있는지 대놓고 물어볼 참이었죠. (선녀) 총각 올해 나이가 몇이지? (나) 네?? (선녀) 나이가 몇이냐고. (나) XX 살인데요. (선녀) 음... 내가 지금 손님이 있으니깐 나중에 와. 그러면서 명함을 하나 주더라고요. 상담을 하러 온 거라 오해한 눈치었습니다. (나) 그러면 언제쯤 오면 될까요? (선녀) 한 한 시간 정도 뒤에는 끝날 것 같으니, 그때와. (나) 아 네 알겠습니다~~~ 선녀와 헤어진 후 고민했죠. '상담이나 한 번 받아보고, 대화 말미에 매도 의사를 물어볼까?' 일단 다른 매물들을 살펴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물건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어느덧 한 시간이 흘렀죠.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일단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선녀에게 향했죠. 한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안에는 아직 사람들 소리가 들렸습니다. 요란한 소리도 함께 들렸죠. (굿하는 소리) 보이진 않았지만, 굿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상담까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온갖 안 좋은 얘기를 한 뒤, 굿을 하자고 할까 봐 살짝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실 명함을 받을 때, 선녀님의 포스에 살짝 압도 당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굿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죠. 결국엔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굿이 안 끝나길 바란 걸 수도..) 조만간 다시 한번 가볼 계획입니다. 그땐 선녀님 기에 눌리지 않길 바라봅니다. ● 앞 땅과 뒤땅을 같이 매입하면 돈을 벌 수 있다.(땅따먹기 전략) ●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 기회가 생긴다. https://blog.naver.com/cpachoi527 https://blog.naver.com/cpachoi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