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년의 정체, 그리고 찾아온 돌파구
은평구 응암동 675번지 일대는 1970년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 밀집 지역입니다. 주거 환경 개선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대두되었고, 과거 정비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운영이 중단되는 등 내부적인 부침을 겪으며 결국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주거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고, 주민들의 개발 의지는 다시 모였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서울시의 신통기획 후보지 공모에 무려 세 차례나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가 신통기획 착수 불과 7개월 만에 기획안을 확정되었습니다. 2. 사업성 개선의 핵심 키워드: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과거 세 차례나 탈락했던 사업지가 이렇게 단기간에 재개발 사업에 확정이 된 이유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첫째, 과감한 용도지역 상향입니다. 기존 이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과 일반 제2종 주거지역이 혼재되어 있어 층수와 용적률에 강한 제한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과감히 상향했습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용도지역으로, 용적률이 대폭 늘어나 일반 분양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반이 됩니다.
둘째, 사업성 보정계수의 적용입니다. 이는 서울시가 최근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핵심 파격 제도입니다. 지가(땅값)가 낮거나 기존 주택 밀도가 높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 공공기여(기부채납) 비율을 낮춰주고 분양 가능한 세대수를 늘려주는 제도입니다. 응암동 675 일대는 이 보정계수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으며 고질적인 사업성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습니다. 3. 지형적 단점을 극복한 혁신적 단지 설계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부분은 바로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단차(고저차)'와 '교통 체증'의 해결입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난관은 최대 26m에 달하는 극심한 고저차(높낮이 차이)였습니다. 아파트 8~9층 높이에 해당하는 가파른 경사지는 건축비 상승의 원인이자 단지 배치의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안에서는 이 단차를 피하지 않고 역으로 활용하는 공간 효율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경사면을 따라 단지를 계단식으로 배치하고, 단차가 발생하는 하부 공간에는 주차장과 주민 공동시설(커뮤니티)을 입체적으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토목 공사비를 절감하면서도 버려지는 공간 없이 대지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합리적인 설계 접근으로 평가됩니다. 4. 교통 및 교육 인프라의 유기적 연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필연적으로 주변 교통 및 인프라의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기획안은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방통행 및 시간제 통행으로 운영되어 불편을 초래했던 '가좌로6길'을 양방통행으로 전면 개편합니다. 또한 단지 진출입로 주변 가좌로에 가감속 차로를 확보하고, 배련산로에는 우회전 전용 차로를 신설하여 대단지 입주에 따른 교통 체증을 선제적으로 분산시킵니다.
단지 인근의 교육 시설(응암초등학교, 은평문화예술정보학교)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학교 전면에 어린이공원을 배치하여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하고, 개방형 주민시설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도입해 지역 주민이 함께 누리는 열린 공간을 만듭니다. 5. 종합 분석 및 전망 응암동 675 일대의 신통기획 확정은 단순히 한 동네의 재개발 소식을 넘어, 서울시 정비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사업성이 부족해 소외되었던 노후 주거지도 지자체의 유연한 제도 적용(사업성 보정계수,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얼마든지 양질의 주거 단지로 거듭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1,120가구 대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인근 백련산 해모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등과 연계되어 응암동 일대가 은평구를 대표하는 거대한 신흥 주거 타운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응암동 노후 주거지, 최고 27층 112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1488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