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인기글 중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글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한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jaegebal/5961595?tc=shared_link 원글이 지워질 수도 있으니, "경기도민으로서 화가납니다." 라는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은요. 아마도 글쓴이는 경기도 서북부 쪽에 살고 계신 것 같으신데요. 이번 서울 한강벨트의 폭등장을 보면서 '벼락거지 시즌 2'가 시작되는 것 같아서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하셨구요. 열심히 노동을 통해서 안쓰고 저축한 돈이 한순간에 녹아내리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하십니다. 집을 팔고 서울로 이동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본인 집을 다른 단지에 비해 싸게 내놓았는데도 입질이 없다고 속이 상한다고 하구요. 반면에 본인이 봐두었던 서울의 관심지역 아파트는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보던 단지들은 3개월 사이에 2억이 뛰었다고 하시구요. 추석때 부산과 대구의 경제자유구역 사업장 근처에서 식사를 했는데, 텅텅 빈 상가를 보면서 지방 부동산은 다 죽어가는데, 이런 것들은 뉴스에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구요. 부동산때문에 요즘 부부싸움만 늘었고, 한숨만 나온다는 내용입니다. 이번에 내놓을 정부 대책을 한번 지켜보겠다고 하셨네요. 1. 문재인 대통령 때 이런 도표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위의 자료는 6월 3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9월 말까지, 불과 4개월(120일)간의 아파트 상승과 하락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지역별로 온탕과 냉탕이 너무 심하네요. 문재인 대통령 시절은 전국의 아파트가 불장이었고, 노도강이나 인천, 김포, 일산등도 폭발적으로 올랐었죠. 문재인 대통령 당시 김현미 장관이 국토부 장관이었고, 수많은 대책이 나왔죠. 제 기억이 맞다면 김현미 장관도 일산의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에 거주한 걸로 아는데...(아니면 정정해야 하니 알려주세요.) 집값이 비정상이라고 하면서 스무번 넘게 대책을 내놨는데... 심지어 김현미 장관님의 아파트도 많이 올랐죠. 나중에는 아파트가 빵이면 밤새도록 찍어내겠다고 하면서 물러났지만요. 당시에는 집을 가진 '유주택자'와 '무주택자'간의 자산격차 그러니깐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면은요. 지금은 자산을 어디에 보유했는지에 따라 갭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벼락거지 시즌2'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 사실은 이렇게까지 벌어지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도 일정하게 조금씩 감소되거나 유지되던 출산율이 문재인 대통령때 급격히 하락해서, 출생아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죠. 또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제조업이 이전해서 빠져나가는 건 사실은 경제학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렸는데요. 제조업에서는 제일 중요한게 '인건비'인데,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서 해외로 본격적인 제조업 탈출 러쉬가 이뤄진 것도 문재인 정권입니다. 결론적으로 부산, 울산, 거제, 창원, 여수, 광양등 남동해안벨트는 대부분 제조업이고, 서울 및 경기 남부의 경우는 IT 나 반도체, 개발, 써비스업인데요. 지방의 제조업은 폭망중이고, 더이상 지방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지가 않고 있습니다. 이제 20대 후반의 대졸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강제로 지역 이동을 해야하는거죠. 울산의 현대자동차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5060들은 금속노조의 보호아래 억대연봉으로 꿀을 빨았을지 몰라도, 2000년대 이후로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으니, 그들의 자녀들은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서울/수도권로 와야 하는거죠. 그러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3. 게다가 지방이 죽어나는건, 다주택자를 적폐세력으로 보고, 1가구 1주택을 지지한 분들입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말까지의 매매가 변동입니다. 통화량이 올해도 연초대비 저렇게 늘었는데, 지방 중에서 통화량 증가분 이상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지방 아파트 보유자들은 에셋이 녹아내리고 있다는겁니다. 자산을 외화 예금이나 미국 나스닥지수 또는 S&P500 ETF를 하는 '지방 거주 무주택자'들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지금 '벼락거지 시즌2'에 돌입하고 있는건데.. 관심이 없으면 이 사실을 알리가 없겠죠. 4. 지금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기 현상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자산방어를 위한 오징어 게임이 아닐까요? 까페에서 어떤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람들이 현재 죄다 광기에 휩싸여서, 이성을 잃었던 2021년의 상황을 보는 것 같다구요. 광기는 주식처럼 다들 부동산 상승장을 이용해서 집을 몇 채씩 사서, 시세 차익으로 한 몫 거하게 잡아볼려고 한거라 생각을 하면은요. 지금은 어차피 다주택자들은 들어올 수가 없는 시장이고, 1채로는 시세차익으로 팔 수도 없어요. 시세차익으로 팔아버리면.. 다시는 해당지역에 못들어 가거든요. 저렇게 시장이 움직이는건 제 눈에는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현금 가치가 박살나는 중이라서 '최대한 자산을 보호하려는 행동'으로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그래서 그 글에 제가 이렇게 답변을 달았는데, 무려 63명이 공감버튼을 눌러줬네요. 5. 원화가치 하락은 우리의 책임이고, 스스로 화를 불러온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7월에 전국민이 민생지원금 25만원씩 받고, 또 이번에 90프로 국민들이 10만원씩 추가로 받으셨죠? 국가에서 추경을 통해 전국민들에게 뿌린 35조가 부메랑이 되어서 지금 쌀값, 계란값 보세요. 35조를 민생지원금으로 뿌리면, 통화량이 딱 35조만 느는게 아니구요. 통화승수를 통한 통화량 팽창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론상은 10배(지급준비율10%)~14배(지급분비율 7%)이지만... 실제로는 5.5배 정도 늘어난다고 하네요. 그렇게 늘어난 통화량이 190조라고 하구요. 지금 원화가치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환율이 금일 1달러당 1433원이구요. 지금 트럼프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약달러 정책을 쓰는데도 우리나라만 저렇게 환율이 높아요. 유로화 환율도 그렇고, 중국 환율도 저렇습니다. 심지어 금이나 은시세를 보더라도... 현금 가치가 녹아내리는걸 알 수 있죠. 즉, 현재 차곡차곡 예금이나 적금등으로 현금만 보유하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는거에요. 근데 이게 누구탓인가요? 바로 전국민 25만원을 준다고 할 때, 박수를 치던 여러분들 탓이라는걸 왜 모르시나요? 국가의 부는 여러분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를 통하여 자산을 쌓고, 해외에 재화와 용역의 제공을 통해서 국가에서 달러를 벌어들일 때 원화가치가 오릅니다. 단순한 원리인데, 우리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왜 모를까요? 학교에서 국영수만 가르치고, 경제학을 안배워서 그럴까요? 아무튼 똥인지 된장인지 몰라서, 이제 직접 찍어서까지 먹어봤으니깐요. 앞으로 국가에서 돈을 뿌린다고 하면 박수치고, 감사하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면 결국 강남 자산가만 더 부자가 되고, 여러분들이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지는거에요. 지금 자녀분들 키우시는 분들은 자녀들도 친구가 있을테고, 본인들도 그동안 맺어진 이웃들도 있을텐데... 자산 방어를 위해서 강제로 급지이동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에 와서 너무 슬픈데요. 투자가 이제 부의 증식을 위한 선택이 아니고,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생존전략임을 이해하시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2차 벼락거지' 되지마시고요. 다가오는 대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명하게 잘 살아남았으면 합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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