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집값 떨어져도 살래요...강남 수억씩 뚝뚝 떨어지는데도 신축에 몰리는 이유가 남윤정 기자 남윤정 기자 입력2026.03.18. 오후 2:05 기사원문
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강남 3구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신축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규제 여파로 기존 주택 거래는 얼어붙은 반면, 희소성 높은 서울 신축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집중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합계 20만 954명이 접수했다. 일반 무순위(전용 59㎡A) 1가구에 13만 938명, 불법행위 재공급(전용 59㎡B·특공) 1가구에 7만 26명이 각각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0만 482대 1에 달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서구 방화동(방화6구역 재건축)에 공급하는 래미안 엘라비네도 특별공급(135가구) 모집에 4098명이 신청해 평균 3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 최초(2643명)와 신혼부부(1249명) 유형에 수요가 집중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18억 4800만원으로 인근 12년차 단지인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11층)의 지난달 실거래가(17억원)를 웃돌지만 청약 수요가 몰렸다.
서울 내 신축 공급이 희소한 입지라는 점이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수도권 신축 입주 물량은 11만 1700호로 2025년(16만 1300호) 대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공급 감소가 구조화하면서 신축 희소성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수요를 지탱하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작 기존 주택 시장은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2주(9일 기준) 강남 3구는 일제히 낙폭을 확대했다. 송파구는 -0.17%, 강남구는 -0.13%, 서초구는 -0.07%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서초구 일부 단지에서는 30평대 아파트가 호가보다 6~7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매물도 빠르게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발표한 1월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 6219건에서 7만 6638건으로 36.3% 늘었다. 강남 3구 매물은 같은 기간 5730건에서 1만 4866건으로 45.7% 급증했다.
집값 하락의 배경에는 정부의 연이은 규제 강화가 자리한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가격 하락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초고가 주택 및 비거주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보유세 강화까지 예고한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과 마용성 등 고가 주택을 정조준하는 정책 방향이라 해당 지역 민감도가 전과는 다르다며 강남 집값이 단기간에 급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yjn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