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는 이젠 외형 성장을 멈추고 내실 다지기로 위기 넘어야 할 거 같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위기가 금융권 전반을 짓누르는 가운데, 부동산 신탁업계가 벼랑 끝에 섰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 시장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자금 관리자 역할을 해왔던 신탁사들이 이제는 스스로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1) 최근 금융감독원이 14개 부동산 신탁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작금의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를 방증한다. 이제 신탁사들은 과거의 무분별한 외형 확장 관행과 결별하고, 철저한 내부통제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2) 현재 신탁사들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이른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의 부실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과거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기 시절, 신탁사들은 시공사가 기한 내에 건물을 다 짓지 못하면 자신들이 대신 책임지겠다는 조건으로 수주를 늘리며 폭발적으로 덩치를 키웠으나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소 건설사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그 거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신탁사로 전가되었죠.
3) 최근 기한을 넘긴 사업장과 관련된 소송에서 신탁사들이 연이어 패소한 뉴스 들으셨나요? 이건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금감원이 유상증자 등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가동과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강하게 주문한 것도, 자본 여력을 초과한 무리한 팽창이 가져온 재무적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묻지마식 수주가 아니라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철저한 사업성 평가를 거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4) 재무적 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업계 일각에 퍼진 도덕적 해이입니다. 일부 임직원들이 사익을 추구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의 맹점을 악용한 일탈 행위가 적발되면서 신탁업계의 근간인 '신뢰'가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금융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지만, 근본은 믿고 맡긴다는 신탁에 있음을 망각한 결과죠.
5) 오는 7월부터 신탁사에도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방어막입니다. CEO를 비롯한 임원진이 촘촘한 내부통제 책임을 지고, 조직 내부에 준법 경영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직접 나서야 합니다. 꼬리 자르기 식의 무책임한 관행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가 리스크 관리의 최전선에 서야만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죠.
6) 고압적 태도 버리고 '소비자 보호' 최우선으로 신탁업의 본질은 결국 '수분양자' 즉, 국민의 소중한 자산과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있다. 대주단과 시공사 사이에서 자금줄을 쥐고 우월적 지위를 누리며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던 일부의 관행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7) 엄격한 공정 관리를 통해 준공 지연으로 인한 수분양자의 피눈물을 막아야 하며, 단순한 자금 관리 대리 사무를 마치 튼튼한 신용 보강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기만적 영업 행태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애로사항에 먼저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갈등을 중재하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할 때죠.
8) 위기를 기회로, 공적 역할 다하는 든든한 버팀목 되어야 부동산 신탁사는 단순한 금융회사를 넘어 신규 주택 공급과 도시 개발이라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뺏는 것이 아닌, 폭우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방주를 만드는 것이 지금 신탁사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인 것이 겠죠. 금감원의 강력한 경고를 쓴 약으로 삼아, 당장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책임 경영으로 내실을 굳건히 다져야 할 때입니다.
신탁사들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본연의 전문성을 회복하고, 흔들리는 부동산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다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 https://www.in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9648 https://www.in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9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