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년 결혼 생활 중 처음 20년은 10번 싸워서 10번 다 진 남자였다. 그것도 그냥 진 게 아니라 상처 + 자괴감 + 시대착오 꼰대 딱지 풀세트로 돌아왔다. 아내가 내게 붙였던 타이틀을 나열해보면, ‘공감능력 제로’, ‘딸 마음도 모르는 아빠’, ‘드라마 세계관도 이해 못함’, 오○영·김○옥·김○경 유튜브 철학도 모르는 구시대 보수주의자… 거기에 내 친구들은 죄다 술·도박·잡기 좋아하는 건달들, 시댁 식구들은 나르시스트~소시오패스 구간을 가로지르는 개성파 가족. …뭐,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나는 가정의 평화라는 대의 아래 참고 또 참고, 방어적으로 살아온 세월이 무려 20년. 그런데! 10년 전,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남자가 좀 덜 져야 가정이 산다.” 그 이후 나는 2:1(아내+딸) 불리한 전투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 남자가 되었다. 오늘 그 비결 3가지를 공개한다. --- 1. 과거 이야기를 절대 꺼내지 않는다 여자들은 싸움에서 불리해질 때 갑자기 타임머신 스킬을 사용한다. “당신 30년 전에…!” “20년 전에…!” “10년 전에 그때 기억 안 나?” 나는 그때 뭘 먹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 시절 구체적 날짜·장소·대사까지 소환된다. 이 순간부터 승세는 완전히 뒤집힌다. 게다가 여기에 눈물 필살기까지 나오면 남자들은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 얘기만 나오면 바로 “타임아웃! 과거는 경기 외 내용입니다!” 이렇게 판정한다. --- 2. 남자 쪽 가족·형제 언급 금지 아내의 공격 범위는 정말 넓다. 싸우다 보면 갑자기 내 형제, 내 부모, 내 7번 사촌까지 등장할 때가 있다. 가정싸움인데 족보까지 등장하면 게임이 너무 불리해지므로 ‘가족 언급 금지’ 규칙은 필수다. --- 3. 싸워야 할 ‘그 사건’에만 집중한다 싸움의 본질은 단순한데 여자들은 주제가 하나면 그 주변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풀어낸다. 예를 들어, 명절 아침 딸이 젓가락 던지고 나간 사건이 있었다. 아내는 바로 연결한다. “그거 봐! 당신이 평소에 아빠로서~~ 공감 능력 부족하고~~ 딸 마음은 1도 모르고~~ 블라블라~~” 그때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쉿! 조용. 오늘의 주제는 ‘딸의 젓가락 투척 사건’ 하나만.” 이렇게 하면 전장이 산만해지지 않는다. --- 세 가지 원칙, 이렇게 합의하라 자, 이 중요한 규칙을 어떻게 합의하냐고? 비법은 간단하다. 분위기 좋고 마음 열려 있는 날에 조용히 말한다. “여보, 우리 이제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근데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첫째, 10~30년 전 과거 소환 둘째, 시댁·형제 등 가족 문제 소환 셋째, 주제와 동떨어진 감정 폭주 “이 세 가지만 서로 말 안 하는 걸로 약속하자.” 그다음 문서로 작성하고, 서로 사인한다. (중대사니까 문서화 필수!) --- 그리고 싸울 때마다… 여자가 간혹 선을 넘으려 하면 나는 합의서를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여보, 여기… 2번 조항 위반입니다.” 그러면 전세가 다시 역전된다. 결과? 승률 100%.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남자가 부부싸움에서 질래야 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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