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그로 제목 죄송합니다
제가 집을 사게 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가 결국 집을 샀습니다.
실거주 1주택은 타이밍 재지 말고 무조건 사라는 격언을 결국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마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아래처럼 생각하실 겁니다. 1. 서울 부동산은 우상향하는 건 맞다 2. 근데 지금은 거품이다 3. 조금이라도 조정이 오면 현금을 모아놨다가 그때 사자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부동산을 공부하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식투자 참 쉽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부동산보다 훨씬 자주, 높은 빈도로 조정장과 하락장이 옵니다. 그런데 이거 잘 하는 사람 손에 꼽습니다. 왜냐면 실제 하락이 시작되면 공포와 기대가 사람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잡아도 호구라는 공포와, 더 떨어지면 저가매수 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역사도 제 생각과 지금까지는 같았습니다. 정말 폭락론자들이 타이밍 맞추기의 고수였다면, 15년전 반포자이 미분양이나 3년 전 올림픽파크포레온 미분양이 발생했을까요.
그러던 저도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섰고, 내가 살 집은 한 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출을 크게 일으켜 매수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여기 계신 분들이 소위 말하는 '상급지' '핵심지'는 전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길음뉴타운 정도라고 할 수 있을지요. 1. 지하철역 10분(역세권도 아니고 비역세권도 아님) 2. 500~600세대 3. 초중학교 나쁘지 않지만 고등학교 없음 4. 근처 인프라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다 할 밀집상권 없음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마음의 평화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2년마다 전월세 구하며 이사 걱정 없고, 나중엔 학군 때문에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 아이가 여기서 쭉 친구들 사귀며 자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얼죽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0년 된 저희 구축 아파트도 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부동산은 거주하면서 우직하게 기다리면 오른다는 말이 증명된 것 같아 마음이 좋기도 합니다. 예측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 매수 이후 동급 아파트의 전월세가 크게 오르며 이젠 이자보다 월세가 비싸더군요.
처음에는 내가 선택을 잘못 했나 괴로움도 있었습니다. 다른 곳들이 자고 일어나면 신고가 파티를 할 때 저희 지역은 조용했거든요. 이래서 애매한 곳은 사지 말라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훈풍이 여기까지 도달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다시 결론만 반복하자면, 내 보금자리는 되도록 구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 부동산 유튜버가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아직 신고가 수준의 80~90% 수준인 괜찮은 곳들이 서울에 많습니다. 사고 싶으면 거길 사세요. 거긴 안 오를 것 같다구요? 당연하죠. 예전에 그 가격대이던 아파트는 이미 신고가니까요. 그 논리대로라면 영원히 아무데도 못 삽니다"
이 얘기에 참으로 공감했습니다. 신고가에 사자니 두렵고, 이 불장에도 아직 신고가 못 찍은 아파트를 사자니 자산이 깎여나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결국 자기객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 실력이 좋다면 하락장 상승장 다 타이밍 재고 사고팔며 위아래 발라먹을 수 있겠죠. 근데 적어도 저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어쩌면 무릎은커녕 허리, 목에서 사서 대가리에서 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근데 그렇게 해도 인플레이션은 방어 가능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집이 없으면 월세로 증발했을 주거비용이 보전되는 건 덤이구요.
어그로 제목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주절주절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