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저희 같은 대형 건설사들이 왜 지방 사업장은 쳐다도 안 보고, 서울 한강변이나 강남 수주전에만 목숨 거는지 궁금하신 분들 계실 겁니다. 오늘 나온 숫자들에 그 잔인한 팩트가 다 들어있습니다.
평균 9% 올랐다는 건 진짜 착시입니다. 서울 혼자 18.6% 오르면서 멱살 잡고 하드캐리한 거고, 비수도권은 그냥 전멸이에요. 특히 대구는 2023년 폭락장 이후로 4년 연속 마이너스 치고 있죠. 솔직히 건설사 입장에서 지금 지방은 분양해 봐야 마피 뜰 게 뻔한데, 거기다 수천억 PF 자금 태울 간 큰 회사는 없습니다. 자본이 그냥 블랙홀처럼 서울로만 쫙쫙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시장 허리 역할을 하는 중위가격 한번 볼까요? 대구가 한참 장 좋을 때 1억 9천 찍더니 지금 1억 4천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반면에 서울은 이번에 또 올라서 4억 찍었죠. 격차가 2.8배 납니다. 옛날처럼 지방 아파트 팔아서 대출 좀 얹어 서울 외곽이라도 진입하던 사다리? 이제 완전히 끊어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제일 충격적인 데이터는 이겁니다. 시공사들이 왜 서울에만 '디에이치'나 '아크로'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어댈까요? 돈 낼 사람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구 전체 아파트가 75만 채가 넘는데, 그중에 하이엔드급이라고 할 수 있는 30억 넘는 초고가 주택이 대구 전체를 통틀어 딱 '5가구'랍니다. 반대로 1억 이하 저가 주택은 30%가 넘고요.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요층 자체가 얇은데, 거기다 화려한 커뮤니티 넣고 수입산 마감재 바른 명품 아파트를 지을 수가 없는 구조인 거죠. 대형 건설사들이 피 터지는 출혈 경쟁 감수하면서라도 압구정, 성수, 반포에만 화력을 쏟아붓는 이유가 이겁니다.
스터디 카페 눈팅하다 보면 "언젠가 지방도 갭 메우기 하겠지" "키 맞추기 들어가겠지" 하시는 분들 종종 보이는데... 현업 종사자로서 솔직히 조언해 드리면 당분간 그 희망 회로는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자본의 서울 쏠림은 이미 누구도 못 막는 거대한 트렌드가 됐습니다. 세금 좀 두들겨 맞고 당장 투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무조건 가격 방어되는 '수도권이랑 서울 핵심지' 코어 자산으로 빠르게 갈아타시는 게 맞습니다. 현장에서 흙먼지 마시다가 답답한 마음에 폰으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네요. 다들 냉정하게 시장 보시고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7/000004934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7/00000493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