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고급 아파트엔 꼭 있네분담금 폭탄에도 조합원들 이것 고집하는 이유가 임혜린 기자 입력2026.03.13. 오전 3:13 기사원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 제공=삼성물산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브릿지 등 이른바 스카이 커뮤니티가 아파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단지 최상층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이 조망권과 희소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단지 가치와 상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 시장에서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브릿지를 갖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지상이나 지하층 중심이던 커뮤니티 시설이 고층부로 이동하면서 단지 고급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등이 발표한 2025 부동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거주를 희망하는 주택의 특화 콘셉트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택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34%가 이를 선택했으며, 응답 비율은 전년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대표 사례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꼽힌다. 총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와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설계는 단지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서울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도 스카이브릿지를 도입한 대표적인 단지다. 약 32층 높이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송파구 최초의 스카이브릿지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지역 내 리딩 단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104동 49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했다. 여의도공원 면적의 약 3.2배 규모인 운정호수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지 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를 중심으로 12개 주거동을 2층 보행데크로 연결해 입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최근 스카이라운지는 단순 조망 공간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북카페와 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휴식과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시설을 함께 조성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스카이 커뮤니티가 단지 가치와 시세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를 도입하며 3.3㎡당 1억 6000만 원이 넘는 시세를 기록해 지역 대표 단지로 자리잡았다.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 역시 각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적용해 이촌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3.3㎡당 1억 원이 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디에이치 아델스타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이 같은 흐름은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경기 과천에서 분양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스카이브릿지와 스카이라운지 설계를 강조하며 1순위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9월 경기 광명에서 공급된 철산역자이 역시 고층부 클럽 클라우드에 조성된 스카이라운지와 북라운지 등이 주목받으며 평균 37.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스카이브릿지 도입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고층 건물 사이에 설치되는 구조 특성상 설계와 시공 난도가 높고 건설비 부담이 큰 데다 유지·보수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허가 과정에서 계획이 축소되거나 철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도시경관과 조경축 확보, 구조 안전성 등 다양한 심의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한강 조망과 도시 경관 관리, 공공 개방성 등을 이유로 스카이브릿지 설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추진했던 용산구 한남2구역(한남써밋)의 360m 규모 스카이브릿지 계획은 서울시가 고도 제한 완화와 스카이브릿지 설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아파트 고급화 흐름 속에서 스카이 커뮤니티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단지 상징성과 미래 가치 상승 기대와 함께 추가 분담금 부담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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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hihilin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