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190812947지고지순한 주거의 안녕을 외치며 권좌가 휘두르는 투기와의 전쟁이라는 녹슨 칼날은 산전수전 겪은 노련한 타짜들에겐 그저 철 지난 유행가 가사보다 더 지루한 불감증의 소음일 뿐이다.
하늘이 갈라져도 잡겠다던 서슬 퍼런 맹세가 오히려 강남의 기세를 하늘 끝까지 밀어 올리고 수십 번의 헛발질 끝에 아픈 손가락이라며 씁쓸한 퇴장사를 읊조리던 역사의 데자뷔는 현재의 권력이 내뱉는 호령조차 공허한 메아리로 치환해버린다.
정책이 늘 고꾸라지는 비극의 본질은 눈먼 탐욕을 꾸짖으면서도 정작 등 뒤에선 통화량이라는 잉크 마르지 않은 지폐 다발을 홍수처럼 살포해 화폐의 존엄을 스스로 짓밟고 있다는 모순에 있다.
국가가 복지의 가면을 쓰고 무분별하게 찍어낸 유동성의 쓰나미가 덮칠 때 가만히 서서 파도에 휩쓸려 청빈한 거지가 되길 거부한 이들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서핑보드에 올라타면 정부는 파도를 일으킨 제 손은 숨긴 채 그 보드 위의 사람들에게 적폐라는 낙인을 찍어 마녀사냥을 시작한다.
개인에겐 대출의 족쇄를 채우면서 정작 나라 곳간은 한도 없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휘두르는 이 기만적인 디제잉 속에서 고수들은 이미 규제의 그물을 비웃으며 자산의 형태를 변모시키는 고차원적인 은신술을 연마하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인위적인 명령으로 멈추겠다는 발상은 결국 시장의 숨통만 끊는 자해 공갈일 뿐 진정으로 노도를 잠재우고 싶다면 국가가 휘젓는 유동성의 국자부터 내려놓고 거품 낀 신용의 거품을 걷어내는 결자해지의 고해성사가 먼저여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