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189811070자본주의의 거대한 댐이 개방될 때 유동성의 축복은 대지를 골고루 적시는 안개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서열의 물길을 따라 흐른다.
부의 격차가 벌어지는 본질은 개인의 역량 차이가 아니라 돈이 처음 태어나는 발원지로부터 당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는 돈의 거리에 달려 있다.
중앙은행이 찍어낸 화폐가 상류의 통로를 거치는 동안 선택받은 이들은 저렴한 금리로 자산을 선점하고 레버리지를 확장하며 축제를 시작한다.
반면 그 물결이 구불구불한 시장의 골목을 지나 근로자의 월급봉투라는 종착지에 도달할 때쯤이면 이미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이 자산 가격을 천정부지로 높여놓아 대중에게는 비싼 청구서만을 남긴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이 파티를 끝내고 떠날 때 뒤늦게 도착한 이들이 설거지를 도맡게 되는 칸티용 효과의 잔혹한 시차이다.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은 오늘 무엇이 오를까를 묻는 하류의 초조함에서 벗어나 돈의 발원지를 향해 1m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고독한 투쟁이다.
정책의 행간에서 첫 신호를 읽어내고 혁신 기술이라는 초고속 비트 위에 올라타며 유동성 지표를 통해 자본의 강도를 추적하는 행위는 모두 이 돈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 전략이다.
투자라는 게임의 승자는 운 좋은 도박꾼이 아니라 돈이 흐르는 길목을 미리 파악하고 상류에서 그물을 던져둔 지독한 현실주의자들이다.
당신은 지금 이 거대한 자본의 물줄기 속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에 서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