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은 늘 고민이 많다.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큰돈을 쓰게 되는 사건인 만큼 고민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나가 괜찮으면 다른게 아쉽고, 또 막상 사고나면 내 집이 띨띨해 보이기도 하고.
이렇듯 내 집 마련에 완벽함이란 없다. 존재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면 사람이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부동산 포지션별 욕심 지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무주택자(욕심지수)
이제껏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봐온 결과 무주택자의 욕심 지수가 가장 높았다. 물론 안 그런 무주택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무주택자들이 그랬다.
무주택자도 두 분류로 나뉜다. 내 집 마련을 앞두고 있는 온건파 무주택자와, 내 집 마련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강경파 무주택자.
우선 온건파 무주택자들은 내 집 마련을 최저점에 하고 싶어 한다. 실거래가보다 높은 호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과거의 집값을 잊지 못하고 부동산에 가서 과거 실거래가에 매수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동산에서 좋아할리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며 현장보다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고민 상담을 익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멘탈이 쉽게 흔들린다.
또한 가진 자금에 비해 눈이 높은 경우를 많이 봤다. 남들이 다 9억, 10억, 15억짜리 집을 갖고 있으니 4억, 5억 대의 집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가 아파트를 살 바에는 돈을 더 모아서 한 번에 좋은 집을 사고 싶어 한다. 9억, 10억, 15억짜리 집을 가진 사람들이 한 번씩 갈아타기 했던 것을 알면서도 욕심을 부린다. 한 번에 그들과 동급이 되고 싶어서.
"저는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이에요. 그런데 내년에 집값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요?"
투자 목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좋은 타이밍을 맞추고 싶어 한다. 이해는 하지만 정작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는 무주택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기회는 내 집 마련을 해본 유주택자들이 가져가게 되어있다.
강경파 무주택자, 즉 폭락론자의 경우는 나라를 걱정하는 척하지만 정작 속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욕심으로 가득 차있다. 때문에 경제학자 수준의 논리를 펼치는 것을 좋아하며 이론 박사가 된다.
그런데 이제껏 자산시장에서 폭락론자는 그럴싸한 이론을 얻었지만, 상승론자는 자산을 얻어왔다.
내 집 마련을 앞둔 무주택자라면, 완벽한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고 손에 닿는 가장 좋은 것을 취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포모나 불안감을 견딜 멘탈이 있으면 다음 하락장을 기다려도 좋고.
2. 1주택자(욕심지수)
그다음 욕심쟁이는 1주택자다.
다만 대부분의 1주택자는 부동산 사이클을 생각하지 않고 평생 그 집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실수요자다. 이런 분들을 제외하고 내 집 마련을 한 지 얼마 안 됐거나, 갈아타기를 하고자 하는 1주택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어렵고 소중하게 얻은 내 집인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하다. 때문에 내 집을 시장의 평가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호갱노노 같은 곳에서 다른 동네, 다른 단지가 더 좋다는 글을 보면 발끈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내가 얼마나 고심 끝에 고른 집인데 그걸 부정당하니 열이 받을만하기도.
사실 위의 경우도 일부의 사람들이 저럴 뿐이지, 평소 1주택자의 욕심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1주택자의 욕심은 특수한 상황이 되어서야 싹이 트기 시작한다.
바로 갈아타기다.
갈아타기를 앞둔 1주택자들은 내 집은 비싸게 팔고, 남의 집은 싸게 사고 싶어 한다.
원래 갈아타기란 내 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내 집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갈아타기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갈아타기에 실패하는 이유의 대부분이 내 집이 팔리지 않아서고, 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가격이다.
대부분 시장이 좋을 때의 가격을 잊지 못한다. 그때의 가격이 자꾸 아른거리니 괜히 손해 보는 것 같고, 손절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이 바로 욕심인 것이다.
이론상 내 집을 비싸게 팔고 남의 집을 싸게 사는 것이 가장 완벽하다. 실제로 이렇게 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갈아타기를 할 때는 그렇지 않다.
내 집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에 남의 집은 더 비싸게 사야 하고, 남의 집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에는 내 집은 더 싸게 팔아야 한다.
[ 우리 집 좋은데 왜 안 팔릴까요? ] - 우리 집 좋은데 왜 안 팔릴까요,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고 정원뷰에 여기서 차로 1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사람들이 집의 가치를 너무 몰라주네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와서 보면 대부분 메리트가 없는 매물이다. 인테리어가 되어있다는 이유로 고층 RR과 같은 가격에 매물을 올려놓는다. 그러나 매수자 입장에서는 그냥 비선호 저층일 뿐이다.
부동산의 가치는 입지와 동호수에 있다. 사람들은 차로 1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보다 걸어서 1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또한 저층보다 해가 잘 드는 고층을 선호한다. 저층을 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고층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듯 본인 집의 가치를 본인이 더 모르고 있는 1주택자의 경우를 많이 봤다.
다시 한번 명심하자. 갈아타기를 할 때는 내 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욕심 내려놓기.
3. 다주택자(욕심지수)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비해 부동산 거래 경험이 많은 다주택자, 그래서 그런지 메타인지가 대부분 잘 되어 있다.
본인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게 없고 본인이 가진 집을 띨띨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누구보다 명의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명의를 비우고 싶어 한다.
집은 임자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기에 손절도 과감하게 할 줄 안다. 돈은 다른 데서 또 벌면 되니까.
이들은 욕심이 없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똘똘한 1주택자이기 때문이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https://blog.naver.com/bookggum/2241877307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