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비업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유는 한강변 르네상스 중심축이자 수조원대 황금입지로 불리는 성수 1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특정 건설사 유착 의혹과 조합 사무실 압수수색 등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었기 때문이지만, 사업성 부족과 포기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큰 사업지를 과감히 쳐내고 상징성과 수익성이 가장 압도적인 압구정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입니다. 올해 경기 지역 정비사업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와 광명 하안지구, 용인 수지 등 20조 원의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어떠합니까? 2월 23일 열린 압구정 3구역 설명회에서는 무려 9개 사가, 5구역에서는 8개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다자 경쟁과 빅매치를 예고했습니다. 경쟁사들은 한남,성수,압구정에 이어 경기도 1기 신도시까지 문어발식 수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아무리 시공능력평가 1급의 대형 건설사라도 수조원대 초대형 현장을 여러곳을 돌리게 되면 관리 역량은 분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타 시공사에게 압구정은 그저 여러 수주 현장 중 하나일뿐이죠. 하지만 성수동이라는 대어마저 과감히 포기한 현대건설에게 압구정은 회사의 자존심을 건 1순위임이 분명합니다.
역량이 쪼개진 곳과 모든 스탯을 한 곳에 몰아버린 1군의 결과물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집니다. 현대건설이 성수 1지구에 쏟아 부을 뻔한 그 막대한 자본과 글로벌 설계 역량과 본사의 최정예 기술진은 이제 오롯이 압구정에만 집중됩니다.
타사가 여러 현장에서 예산을 쪼개 쓰며 계산기를 두드릴 때, 현대건설은 수조 원의 막강한 오직 압구정 일대를 '디에이치(THE H) 타운으로 만드는데 쏟아 붇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제안되는 파격적인 분담금 납부 유예, 이주비 LTV 100% 지원, 동일 금리 적용 같은 압도적인 금융 혜택은 결코 허세가 아닙니다. 딴 곳은 보지 않고 압구정에만 자본을 집중하기에 가능한 일이죠
압구정 3구역에는 'RAMSA', 5구역에는 '로저스 스터크 하버' 등 글로벌 최상위 설계 역량과 자율주행 셔틀, 로봇 주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역시 흩어지지 않고 압구정으로만 응집됩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역량이 분산된 시공사보다는, 회사 전체가 사활을 걸고 VIP 밀착 케어를 해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선택입니다. 압구정 일대는 1970년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주도로 현대건설이 직접 시공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 문화의 절대적 뿌리입니다.
현대건설에게 압구정 수주전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정비사업이 절대 아닙니다. 자신들이 창조했던 대한민국 최고 부촌의 상징을 반세기가 지나 가장 완벽한 21세기 하이엔드 브랜드 랜드마크로 재건축하는 브랜드 리빌딩의 역사적 과업입니다. 회사의 뿌리와도 같은 곳이기에, 적당히 이름만 걸쳐놓고 간을 보는 식의 얄팍한 수주는 있을 수 없습니다.
타지역의 알짜 사업장인 성수 마저 포기하고 압구정동에 완전히 올인한 현대건설. 이 태도는 단순한 영업 전략을 넘어서서, 압구정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가장 숭고한 진정성의 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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