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다 보면 머무는 공간이 조금씩 달라진다.
혼자이던 시절의 집이 있고, 직장을 따라 정해지는 거처가 있으며, 결혼 후 함께 꾸려 가는 보금자리가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우리는 다시 한번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돌아보면 주거지는 단순히 잠을 자는 장소가 아니라, 생애 흐름과 함께 변해 가는 삶의 무대이기도 하다.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어떤 곳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하느냐는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누구는 기회를 곁에 두고 살고, 누구는 기회에서 멀어진 채 살아간다.
그래서 어디에 살 것인가는 단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강남을 우리나라 부의 상징처럼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동경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닿고 싶은 목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꼭 특정 지역의 이름이 아니라, 내가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있는가 하는 마음이다.
더 넓은 가능성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과, 애초에 선을 그어 두고 포기해 버린 사람의 삶은 결국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부는 어느 날 우연히 주어지는 선물만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어떤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는 태도에서 조금씩 시작된다.
스스로를 가난한 생각에 가두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믿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부의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 이전에 삶을 대하는 선택의 문제일 때가 많다. 사람은 스스로 한계를 정한 만큼만 살아가기도 한다.
나는 여기까지면 충분해라고 말하는 순간 안온함은 얻을지 몰라도, 가능성의 문 하나를 스스로 닫게 된다.
물론 욕심만으로 삶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일찍 접어 버리는 건 더 아쉬운 법이다.
인간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깊고 넓어서, 믿고 밀어 준 만큼 새로운 길을 보여 주곤 한다.
그래서 더 나은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일상에서 시작된다.
나만의 강남을 꿈꾼다는 것은 남과 똑같은 곳을 갖겠다는 뜻이 아니라,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그 다짐은 결국 하루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작은 습관을 정성껏 가꾸고, 오늘 할 일을 성실히 해내는 일. 그런 양질의 루틴이 모여 삶의 결을 바꾸어 놓는다.
부자의 삶도 결국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하루가 쌓여 한 사람의 태도가 되고, 태도는 선택을 만들고, 선택은 삶의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먼 미래의 결과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자세인지도 모른다.
결국 일상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힘으로,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삶 가까이 데려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