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가을의 어느 날 건아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에서 도움을 많이 주었던 재무팀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다. 날씨가 선선 해진만큼 오늘의 점심 메뉴는 복국이었다. 건아는 복지리를 주문했고 재무팀 박과장과 손대리는 복매운탕을 주문했다. 비혼주의자로 현재 솔로인 박과장은 건아와 동갑으로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었고 손대리는 최근에 분당에 신혼살림을 차린 새신랑이었다. 박과장이 건아에게 주재원 파견에 대해 물었다. “오과장, 인도네시아 언제 나가?” “나 나가는 거 거기까지 소문났어?” “소문이라기보다는 이미 발령 난 것처럼 이야기되던데.” “아마 내년 봄 즈음으로 발령 날 것 같고 내년 초에 인수인계를 위해 장기 출장을 갈 것 같아.” “가족들도 다 같이 나가는 거지?” “연초에 나가면 집도 알아보려고. 애들이 7살, 3살인데 잘 적응할지 걱정이야.” “가족들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 네가 잘 해야겠다. 그래도 영어 배우고 오기에는 좋은 나이네.” “오과장님, 가족들이 전부 다 나가시면 집은 어떻게 하시게요? 오과장님 집 판교역 옆에 있는 주상복합 맞죠?” 손대리가 집에 대해 물어보았다. “거기 맞아. 난 전세주고 서울 상급지에 갭투자나 재건축 투자해놓고 가고 싶은데 지난주에 와이프에게 설명했다 까였어.” “거기 단지 아래에 마트도 있고 상가에 유명한 식당들도 들어와 있잖아요. 거기 유명한 파스타 집이 있어서 저도 몇 번 가봤어요. 살기 좋아 보이던 데요” “살기 좋아. 근데 집에 대한 나의 로망은 한강뷰고 최종 목표는 방 4개짜리 강남 아파트야. 이번에 이걸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와이프한테 이야기하면 무언가 허점이 계속 나와. 입주시기, 와이프가 싫어하는 타입, 등등...” “오과장님도 한강뷰에 대한 로망이 있구나. 박과장님도 한강뷰 로망이 있잖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 한강뷰 아파트 하나 분양받았잖아요.” “박과장 한강뷰 아파트 분양받았어? 대단한데. 어디야?” 박과장이 멋 적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나도 한강뷰에 대한 로망이 있지. 난 혼자니까 넓은 집도 필요 없고 아이도 없으니까 학군도 필요 없지. 난 한강이 바라보이는 집에 저녁이나 주말에 러닝 하러 갈 수 있는 장소가 가까운 곳을 알아봤어. 강남권은 오래된 아파트거나 너무 비싸더라고. 그래서 강북 쪽으로 알아봤지.” “강북에도 한강이 보이려면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이런 곳밖에 없지 않아?” “8월인가 9월인가에 언니네 식구들하고 서울숲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 서울숲 앞에 미켈란 리버포레라고 고층의 아파트가 있더라. 와~여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강도 보이고 공원도 바로 앞에 있고. 근데 가격을 알아보니 강남보다 더 비싸. ‘돈 있는 사람들만 사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엘리마제라고 펜스에 멋진 조감도가 있더라고. 그래서 또 내가 찾아봤지. 근데 미분양이라서 바로 계약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 엘리마제는 건아가 지난번에 성수지구 공부하면서 찾아본 분양가 비싸게 나와서 미분양 난 곳 아닌가. “그래서 그다음 주 주말에 예약해서 모델하우스 가봤지. 한강뷰에 서울숲도 바로 앞이고 분양가는 좀 비싸긴 하지만 그 값어치는 하겠다 싶어서 좀 고민하다 계약했지. 난 혼자 사니까 거실하고 방 하나만 있는 평형에서 한강이 보이는 22평으로 계약했지. 분양가가 7억 좀 넘어.” “과장님, 그 가격이면 분당 서현동 30평대 구입할 수 있는데요. 분양가가 좀 세네요. 미분양이 된 이유가 있네요.” “손대리, 분당하고 한강뷰 아파트와 비교하면 안 되지. 어차피 나처럼 비혼주의자는 집이 넓을 필요가 없어. 청소만 힘들고. 거실에서 한강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한다고 생각해 봐. 너무 분위기 있지 않아?” “저도 결혼 안하고 혼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박과장이 생각했을 때는 그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분양가가 좀 비싼데.” “대형 평수는 모르겠는데 중소형 평형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 정부도 ‘빚내서 집사라.’라고 대출도 많이 늘려주고 계속 부동산 경기 살리려고 노력하잖아. 지금 미분양 나서 중도금도 이자후불제로 해줘서 초기 투자금도 별로 안 들고. 100%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미켈란 리버포레가 옆에 있어 어느 정도 가격도 맞추어 나갈 것 같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한강뷰 바라보며 지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희소성이 있다고 봐.”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 박과장 너무 말 잘하는데. 분양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해도 되겠어.” 재무팀과의 식사를 마치고 건아는 본인이 너무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부동산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람들의 생각도 워낙 다양하고 생활패턴도 다른데 다 본인과 같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앞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기 위해 글도 많이 읽어보고 넓은 사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89781959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8978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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