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저는 20대 중후반이었던... 2006년에 재개발에 관한 책을 우연히 보고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반나절만에 독파하고 세상에는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었죠. 그 후 부동산 투자에 앞서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때는 재개발 소액 투자와 소형 아파트 투자가 대세였죠. 그 당시 재개발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모임이 있어서 무작정 나가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는 젊은 놈이 여기저기 다 쑤시고 다니면서 형, 누님들을 따르며 술자리 막판까지 남아...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없나.. 하고 버텼었죠. 얼마 후 그 모임의 수장이었던 분이 처음이자 끝으로 부동산 강의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었고. 8명 정도 모집한다는 내용에 저도 무조건 참여댓글을 적었습니다. 물론 신청 댓글은 수백개가 달렸던 거로 기억합니다. 경쟁률이 꽤 세서 기대는 하지 않았죠. 며칠 후 저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립니다. 그 전화는 강의를 해준다는 모임의 수장의 전화였고. 제가 당첨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인천 계양구 쪽에서 강의를 했었는데. 첫 강의를 듣고 또 충격에 빠졌습니다. 강의 후 뒷풀이 모임을 그 근처 소곱창 집으로 갔었는데. 제가 수장이자 스승님에게 물어봤었죠. "선생님. 저를 왜 뽑으셨나요?" 수장 왈. "니가 제일 어렸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에게 너무나도 감사했었고. 제가 지금까지 부동산으로 밥 벌어먹고 살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연락 드리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형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고요. 그 수장은 항상 그 모임의 중심이었습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그 형의 입에서 무슨 말이 떨어질까 귀를 기울였었고. 고수 중의 최고수였습니다. 절대로 대출은 받지 않고.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만큼 갭투자를 주로 했었고요. 그 당시 월세가 어마무시하게 들어오는... 제가 감히 넘보지 못할 멘토였죠. 2009년 정도였나? '대심도 고속철도'란 말이 처음 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GTX였죠. 그 때 제가 젊어서 투자할 수 있는 돈도 많지 않았고. 저의 형편을 잘 알게 됐던 수장 형님이 저에게 이런 소스를 던져주게 됩니다. "연신내역 위주로 잘 알아보고 투자해봐." 부동산을 잘 몰랐었던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도 않았고. 그냥 넘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부동산이 보이는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서 그 때 수장형님이 했던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꼈죠. 연신내역 위주로 지구단위계획이 지정되었고. 상업지 외 주거지역 일부가 지구단위로 포함이 돼 용적률이 올라가 구역 안 빌라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모르면 물어볼 걸. 그 당시 경매에 빠져있던 저에게는 아주 미련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형은 저에게 빌라를 사라는 의미가 아니라 빌라가 깔고 있는 땅을 사라는 의미였습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 당시 그 형은 건물을 보며 투자한 게 아니라 그 건물이 깔고 있는 토지를 보고 그 위주로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시켰던 것이죠. 경매는 부동산 투자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친한 형님이자 저의 진정한 멘토인 그 분의 투자법을 모방해서. 또 저만의 방식으로 투자법을 알게 되었고. 투자할 때마다 그 형에게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시켜 준 그 분은 저의 인연입니다. 여러분도 아실지 모르겠지만. 토지를 공부하고 토지가 보이면. 그 다음 주거용 부동산이나 수익형 부동산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옵션 같은 보너스가 될 겁니다. 거짓말 안 하고. 돈이 되는 부동산이 정말 보입니다. 억울한 건. 돈이란 게 한정적이다 보니 저걸 투자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약이 오릅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스리슬쩍 권해보지만 꿈쩍도 안 합니다. 꼭 몇 년 후에 술자리에서 우스개 소리로 "그 때 너가 하라는 대로 할 걸." 이딴 말만 지껄입니다 ㅎㅎㅎ 그 후 저는 친구들에게 부동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다행스럽게 지금도 제 주변에는 감사한 숨어 있는 고수분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상부상조 식으로 배우고. 또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 알려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유튜브나 유명하다고 하는 분 위주로 쫓아다니지 마시고. 초보 때는 다양한 부동산 모임을 참석하시면서 많은 경험을 겪는다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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