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가격 등락을 넘어서 구조적인 전환점에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시장은 ‘공공 공급 확대’와 ‘자산 선호 재편’이라는 두 흐름이 충돌하면서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방향성을 보일 것입니다. 먼저 공공주도형 공급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안정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토지임대부 주택, 기본주택, 역세권 고밀개발 등은 수급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시장 전반의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강화 기조가 복원될 경우, 투기 수요는 빠지고 거래량도 위축되며 서울 외곽 및 수도권 비핵심 지역의 가격은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시장의 선호 양극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존재합니다. 공공주택의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민간 분양 아파트, 특히 입지가 뛰어난 지역은 여전히 희소합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두 방향으로 갈릴 것입니다: 강남권, 용산, 마포, 성수, 판교 등 핵심지 민간 아파트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비선호지역은 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경기 남부권에 대한 개발 권한이 강화되면, 성남~동탄 라인은 중장기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서울 의존도가 줄고 독자적인 경제·산업 벨트를 갖춘 자족도시로 성장할 경우, 오히려 일부 지역은 서울보다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시장은 '공급이 늘어난다'는 단편적 논리보다는, '살고 싶은 집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현실 속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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