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D-7 매수 호가 32.0억 - 매도 호가 24억 = 8억 매수 호가 36.0억 - 매도 호가 24억 = 12억 강남 세브란스 건너편 그레이튼2차 임장 2곳이 잡힌 날. 아침 일찍 대치동 부동산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 참에 지켜보던 아파트들을 다 봐야겠습니다. 다행히 오후에 볼 수 있는 국평 2곳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볼 집 총 4곳입니다. 래미안 그레이튼2차는 생각도 안해본 40평입니다. 심지어 둘 다 고층입니다. 국평이 급히 올라 29억을 부르는데 40평 32억이 싸보입니다. 대장 단지와 국평에만 집중하니 대형 평수가 확실히 늦게 움직입니다. 첫 번째 집에 올라갑니다. 이제 좀 사람 사는 집 같습니다. 거실에 릴렉스 체어도 있고, 식탁도 길게 빠져있고, 방에 피아노도 있습니다. 제 본가가 비싼 동네는 아니지만 큰 집에서 살아서였는지 전 큰 집이 좋습니다. 어제 봤던 33평 30억보다 2억 더 준대도 이 집이 나은 선택입니다. 두 번째 집은 확장은 안됐고 시스템 에어컨이 없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두 집 다 오늘 시간 단위로 볼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역삼동이지만 십 수년차 소단지 아파트가 이렇게 달아오르나 싶었습니다. 이 집의 장점은 나중에 초등 아이를 역삼중 보내는게 가장 컸습니다. 돈이 문제입니다. 갈아타기 Gap이 8억에 양도세, 취득세까지 10억입니다. 그리고 지금 집에도 대출이 있어 수억이 더해집니다. 제 나이 40대 중반. 이론적인 대출 Max에 다가갑니다. 그래도 한 단계 더 들어가봅니다. ‘사장님. 잔금 길게 빼는 조건 되는지 알아봐 주세요. 그리고 대출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대출 상담사 분도 소개해주시고요.’ 확장이 안됐던 두 번째 집은 약간의 네고와 잔금 조건도 된다는 것을 빠르게 확인했습니다. (결국 조건이 유연했던 그 집은 그날 밤 가계약금 들어가고 3월 중순 바로 실거래 등록되었습니다.) 대치동으로 향하며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을 봅니다. 아내가 아이를 영유에 보낸다기에 어릴때부터 영어 노출되면 좋지라고 생각한 제가 순진했습니다. 대치동에서 목에 힘 좀 넣는 영유에 간다는 게 사교육 일선에서 미친 듯 달린다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 설렁탕을 먹으러 들어가봅니다. 토요일 점심 학원 시간 사이 식사를 해결하려는 아이들입니다. 솔직히 이 곳에서 아이를 키우는게 여전히 맞는 결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밥을 먹고 좀 전에 대출 상담사분과 전화를 합니다. 다행히 32억 집을 사는데 목구멍 끝까지 다 채워 넣으면 대출은 나온답니다. 근로 소득자인 제 월급의 많은 부분을 주거비에 써야합니다. 그보다 심리적으로 그 큰 빛을 짊어졌다는 부담감을 견디느냐의 문제 같습니다. 갭투로 임차인에게 돈을 빌리나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나 똑같은데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인간은 아니 적어도 저는 이성적이지 않을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소마 근처의 대치 르엘로 가봅니다. 몇 년 전 지금 집을 살 때 20평대 보류지를 사고 싶었지만 현금 박치기를 해야 해서 못 샀던 집입니다. 단지가 아담한게 마음에 걸렸는데 몇 년 라이드를 해보니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젊은 실장님을 만나 저층 집에 먼저 가봅니다. 그래도 고급화 브랜드라 건물 1층 현관부터 느낌이 좀 다릅니다. 역시 신축이 좋습니다. 앞이 트여있고 단지 내 단차, 지대가 살짝 높아 생각보다 밝습니다. 신축 4베이에 알파룸, 팬트리까지 너무 좋습니다. 아이 다 키우고 대학 잘 보낸 집에서 토허제 풀리면서 정리하시려나 봅니다. 두 번째 집은 고층입니다. 더 좋습니다. 바닥도 대리석 옵션입니다. 또 돈이 문제입니다. 몇 주 전까지 32억-33억하던 집이 36억입니다. 토허제 해제 이후 호가가 수억 올랐다고 기사가 나는 본진입니다. 다만 르엘은 전세가 4-5억은 더 높아 Gap이 더 작습니다. 집을 살 수는 있지만 나중에 전세금을 내어주는 계산이 서진 않습니다. 아예 투자로 접근할까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여기는 계속 오를 것 같아요. 생각 해보세요’ 라는 실장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불나방처럼 3억 오른 호가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무섭습니다. 한 1-2주일 기다리면 1억 이상은 내려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일주일 전에 끄적여놨는데 토허제 재지정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상생임대인으로 실거주 해결하고 투자로 접근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집을 잘 팔 때입니다. 어제 두 팀이 보고 갔습니다. 저녁에 한 분이 더 왔습니다. 젊은 남자 혼자 집을 꼼꼼히 보고갑니다.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저런 사람이 진짜 사더라고. 하지만 집이 팔려도 문제입니다. 갈 곳이 더 크게 오르고 눈이 더 높아져 Gap이 더 커집니다. 결국 우리집을 더 비싸게 팔 수밖에 없습니다. 도둑놈 심보 같지만 내 집은 5천 비싸게 살 집은 5천 싸게 사면 1억이 줄어듭니다. 내 집은 1억 비싸게 살 집은 1억 싸게 사면 2억이 줄어듭니다. 갈아타는 그 몇 일의 결정에 몇 억의 차이가 실현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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