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744381268 건아네는 역삼동을 복귀 후 거주할 지역으로 선정하고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왔다. 2018년 하반기 정부 대책으로 하락하던 부동산 시장은 2019년 여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상승하게 되었고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부활하였다. 분양가 상한제는 정부가 감정한 토지 가격과 기본형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산정되는 것으로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주변 시세는 분양가와 상관없이 이미 높았기 때문에 당첨만 되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분양을 양산하게 되었다. 재건축 조합들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을 준비하였고 사람들은 로또 분양에 당첨되기 위해 묻지마 청약에 참여했으며 해당 단지의 경쟁률은 기본 50:1 이 넘었다. 그 해 가을에 건아는 연말에 본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건아는 이 소식을 와이프에게 알리고 역삼동에 있는 단지들의 반전세 가격을 알아보았다. 올 봄에 성수 아파트의 전셋값이 올라 기뻐하던 건아였지만 역삼동 아파트 임대 시세를 보는 순간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자기 아파트 전셋값만 오른 것이 아니라 서울 전 지역 특히 학군지의 임대 가격 또한 많이 상승해 있었다. 건아는 이런 상황에 대해 와이프와 상의했다. “역삼동 아파트 가격을 한번 알아봤더니 전세가 30평대는 10억이고 40평대는 13억 대인데. 우리가 가진 현금은 5억이라서 반전세로 간다면 1억에 40만 원 잡고 30평대는 보증금 5억에 월세 200만 원, 40평대는 보증금 5억에 월세 280만 원이네.” “전세가 이렇게 비쌌어?” “성수 아파트 전세 15억에 임대 줬으니 여기도 이 가격대겠지. 전세보증금 받을 때만 알았지 내가 전세로 들어갈 때 가격은 멍청하게도 잘 생각 못 했네.” “인도네시아에서는 회사가 지원해 주니 방 3개짜리에서 살았지만 한국 오면 방 4개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역삼동은 30평대라고 해도 매월 200만 원 내기는 좀 부담스럽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판교나 분당도 한번 알아볼까?” “난 판교가 그래도 신축이라서 아파트는 판교가 좋긴 한데. 학원들이 다 수내동 아니면 정자동에 있어. 판교에 살면 수내, 정자로 라이딩을 해야 해. 학원 버스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내가 데려다줘야 하는데. 애들 두 명이 날짜가 다르면 매일 분당 두 번 가야 할 수도 있어서.” “그럼 학원 가까운 수내동이나 정자동으로 알아볼까?” “둘 다 모두 오래되어서. 그래도 정자동이 조금 나중에 입주했으니 정자동 먼저 알아 봐줘.” “응. 알아보고 알려줄게." 건아는 역삼동이었으면 회사도 가깝고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이 정자동으로 알아봐야 했다.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예전에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했지만 서울 강남 학군지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저렴했다. 와이프가 선호하는 방 4개, 학원가에 가깝고 학교에 인접한 단지를 찾아보니 카페거리에 있는 단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가격으로는 역삼동 30평대 전세 가격보다 조금 낮았다.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발령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뜻 계약을 할 수도 없었다. 11월이 되자 본사 임원으로부터 본사 복귀에 대한 컨펌을 받았고 건아는 복귀 준비를 하였다. 우선 12월 말이나 1월 초에 입주 가능한 집을 알아보았는데 가을에 보았던 집들이 이미 계약이 되었는지 매물 리스트에 없었고 전보다 조건이 좋지 않은 것들만 광고되어 있었다. 결국 카페거리에 있는 매물 중에 1, 2, 3번을 정해서 건아가 주말에 한국으로 가서 마음에 들면 계약하기로 하였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건아는 정자동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미리 연락해둔 부동산을 방문하였다. 카페거리에 있는 3곳을 모두 둘러보았다. 1번 물건은 학교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했지만 학원가가 가장 가까웠고 내부에 에어컨이 빌트인 되어 있었으나 뷰는 앞 동 또는 도로만 보였다. 2번 물건은 학교를 횡단보도 한 번만 건너면 되고 뷰도 정말 좋았으나 내부가 수리가 거의 되지 않았고 에어컨도 없었다. 3번은 집 내부 컨디션은 정말 좋았고 학교도 단지 내에 있었으나 학원가가 3곳 중에서 가장 멀었다. 세 물건에 대해 고민한 결과 건아는 1번 매물로 하기로 하였다. 1번 매물은 보증금 7억에 월 70만 원이었는데 이 매물을 계약하기 위해서는 집주인이 전세자금 대출받는 것을 동의해 준다는 조건이 있었다. 부동산 사장님이 집주인과 통화한 후에 전세자금 대출에 대해 동의해 주기로 하였고 다음날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하였다. 전세자금 대출은 전세보증금의 80% 또는 최대 5억 원을 한도로 은행에서 보증금의 일부를 세입자를 대신해서 집주인에게 납부하고 세입자가 이 자금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는 것이다. 만약 전세 계약이 만료될 경우 집주인은 전세자금 대출로 받은 보증금은 세입자가 아닌 은행에 반환을 하여야 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 이전에는 대출에 대해 매우 제한적이었으나 전세가가 폭등한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해도 대출을 이용해서 전세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건아도 이 제도를 이용해서 4.5억은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2.5억은 건아 자체 자금을 활용하여 입주하기로 하였다. 집 구하기 미션을 잘 마무리한 건아는 인도네시아로 복귀하였고 5년 가까이 지내온 자카르타 생활을 정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816576460 https://blog.naver.com/dongbujang/22381657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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