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041664160사람들은 불로소득이라는 단어를 가볍게 말한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이익 사회적 불평등의 근원 그리고 기득권의 상징쯤으로 여긴다. 위키백과의 정의도 그 인식을 강화한다. 노동의 대가로 얻는 임금 이외의 개인의 노력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소득 그 문장은 사실과 정의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무의식적 편견을 드러낸다. 마치 자본이 일하지 않고 잠자는 동안 스스로 불어난다는 듯이.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정말 부동산 투자는 불로의 소득인가? 한 채의 집을 매수하기 위해 지역의 흐름을 분석하고 주.월간 통계를 뒤적이며 수십 곳의 단지를 임장하는 일은 노동이 아닌가? 세법을 공부하고 금융 구조를 이해하고 대출 규제를 넘나드는 계산은 단순한 투기의 도박판인가? 나는 수많은 투자자를 보아왔다. 퇴근 후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 주말마다 현장을 돌고 전세보증보험과 금리인상 리스크를 함께 끌어안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통장에는 수익이 찍히기 전에 피로가 먼저 찍힌다. 물론 세상에는 투기꾼도 있다. 다트 던지듯 청약을 넣고 유행만 쫓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 몇몇의 그림자가 전체의 노력을 덮을 순 없다. 시장은 윤리의 재판장이 아니라 합리적 판단의 경기장이다. 흥미로운 것은 유동성이 넘치던 시절엔 불로소득 타파라는 구호가 세상을 뒤덮더니 막상 시장이 식자 그 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결국 그 말은 정의의 이름을 빌린 시기의 언어였던 셈이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누수가 나고 임차인이 바뀌고 예상치 못한 세금 고지서가 날아온다. 투자자들은 그 속에서도 버티며 배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불로소득이란 없다. 다만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을 뿐이다. 언젠가 다시 불로소득 환수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 나는 이 글을 꺼내 들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말하리라. 노동의 형태가 다를 뿐 땀의 질량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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