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사의 함의 a.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90억원 거래 2025년 10월 12일 현재까지 올해 가장 비싼 가격에 실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 소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로 나타났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2025년 6월 104평(전용 273형) 복층펜트하우스가 290억원에 거래되어 평당 2억 8,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를 매수한 사람은 미용기기 업체 에이피엘 창업자인 김병훈대표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아파트 최고 매매가를 경신한 아파트들을 살펴보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인원한남(전용 273형) 복층펜트하우스 250억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원베일리(전용 234형) 펜트하우스 165억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6.7차 80평(전용 245형_76동) 2025년 이후 165억원 등 1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들의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매물들의 거래는 언론기사 및 SNS매체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b. SNS에서 부동산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스레드 등 SNS매체를 보면 과거에는 명품의류, 시계, 가방, 자동차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025년에 접어들면서 메이플자이 사전점검, 래미안원페를라 사전점검, 포제스한강 입주소식 등 고가 아파트들의 사전점검사진 및 내부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부쩍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남들과는 다른, 남들이 구입하지 못하는 상품 등의 이야기를 갈구하는 SNS의 특성과 SNS에 반영된 상품들의 변화(가격상승, 매수희망자증가, 이슈화, 이미지쇠퇴)를 생각케 한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SNS를 달구었던 상품들의 변천과정을 통해 현재 부동산이 SNS상 자기과시의 수단이 된 모습을 살펴보고, SNS를 통한 과시와 부동산가격 간 상관계수를 생각해보자! 2. 인사이트 a. SNS를 통한 과시대상 상품의 변천과정 2010년대 부터 최근까지 SNS를 통해 과시대상이 된 상품들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명품의류 2010년대 중.후반은 SNS에서 명품의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노출되었던 시기로 기억된다. 발렌시아가, 스톤아일랜드, 톰브라운, 크롬하츠 등 여러 명품의류브랜드들이 각종매체(방송, 드라마, SNS 등)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출이 이루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명품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명품의류들은 대개 100만원 내외 가격으로 형성되어 그간 '등골브레이커'라 불리었던 50~8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패딩'을 범용브랜드로 밀어내며 SNS상에 노출이 많이 이루어졌다. 특히 2010년대 중.후반 '페이스북' 등의 SNS매체를 통해 많은 노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듯 SNS 특유의 자유분방성과 해학적 분위기는 100만원 이상 가격을 보이는 '명품의류'에 대한 이미지를 속칭 '문신돼지충(문돼)'의 이미지가 덧씌워지게되며 명품의류를 활용한 SNS에서 자기과시는 2020년 전후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2) 시계,가방 명품의류 다음으로 SNS에 노출이 많이 이루어진 상품은 시계, 가방이다. 100만원 전후 가격을 보이던 명품의류가 속칭 문신돼지 등 이미지를 통해 SNS상 이미지훼손이 나타나며, 개당 1,000만원 이상의 가격을 보이던 시계(롤렉스), 가방(에르메스, 샤넬) 등으로 SNS를 통한 자기과시수요가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2020년 코로나19 전후 저금리기조에 따른 양적완화 등으로 특히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롤렉스, 에르메스, 샤넬 등 특정브랜드들은 특정시간 백화점방문시간을 예약하거나 백화점이 개장하자마자 특정매장으로 몰려가 상품을 구입하는 '오픈런'현상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픈런'현상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생히 노출되어 추가적인 수요증가를 불러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1,000만원 이상의 시계, 가방 등이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상품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되었고, 희소성이 줄어들며 '오픈런'과 같은 현상이 사라지며 시계, 가방을 활용한 SNS에서 자기과시는 줄어들게 되었다. 3) 자동차 명품의류, 시계, 가방으로 SNS에서 주목받던 상품은 '자동차'였다. 2010년대 초.중반 속칭 독일3사(BMW, 벤츠, 아우디) 등도 SNS에 많은 노출이 이루어졌으나 이들은 희소성이 줄어들며 '강남 소나타', '카푸어'라는 멸칭 등이 붙어 SNS상 노출은 줄어들었지만, 2020년대 코로나19에 따른 양적완화와 인플레이션, 자동차수입물량감소 등은 당시 1억원 이상의 가격을 보이던 포르쉐 카이엔과 같은 고급 자동차의 수요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최대 2~3년의 대기수요를 불러와 신차보다 6개월~1년정도 탄 중고차가 더 높은 가격을 보이던 중고차가 가격역전현상이 벌어지던 모습까지 낳게 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 연 700대 정도 팔리던 포르쉐가 2025년 현재 연 1만대 정도가 팔려 희소성이 감소함에 따라 자동차 역시 SNS상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줄어들게 되었다. b. SNS에서 부동산의 이미지는 ? 2025년 현재 SNS상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는 상품은 '부동산'이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신축 대단지아파트의 경우 25평 기준 40억원 이상(메이플자이 25평 45억원 거래)의 가격을 보이면서, 사전점검 등을 사진을 통해 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은 대체할 수 없는 자기과시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SNS에서 부동산의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1) 자수성가의 상징 2025년 현재 SNS에서 보여지는 부동산의 이미지는 '자수성가의 상징'이다. 2025년 사전점검을 한 메이플자이, 래미안원페를라의 경우 25평 기준 33~45억원 이상의 호가를 보이고 있지만, 2017~2018년 경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에는 25평 기준 10~15억원 정도의 금액으로 매수할 수 있었던 상품이다. 이 시점 이러한 부동산을 취득해 계속 보유해가며 큰 자산을 불려나간 모습을 SNS상 보여줌으로써(과거 정비사업구역의 책자, 총회참석사진 등을 보여줌으로써 과거부터 이를 소유한 사람임을 표현할 수 있다.) '자수성가'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으며, 정비사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명인 혹은 성공한 기업가 등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나인원한남 등의 부동산을 매수하는 모습이 언론기사, SNS를 통해 공개되며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유명인 혹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SNS에서 비추어지게끔 유도되었다. 2) SNS에서 침범받기 어려운 공간 또한 SNS상 언급되는 부동산들은 대부분 10~50억원 정도의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100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명품의류, 1,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시계, 가방, 1~2억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에 비해 훨씬 가격이 높기에 SNS상 이미지소모(희소성감소에 따른 SNS상 주목도 감소)에 강한 점 또한 특징이다. 그래서 현재 SNS에서 노출되는 가치있는 부동산의 모습은 불침항모(침몰하지 않은 항공모함)을 방불케 한다. 3. 결론 a. SNS와 부동산의 상관계수는 상당하다. 2010년대 중반이후 명품의류, 시계.가방, 자동차, 부동산으로 SNS상 자기과시상품이 바뀌어가면서 2025년 현재는 부동산이 SNS에서 자기과시를 하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상품이 되었다. 대개 사람들은 타인보다 우위에 서는 것을 희망하며, 타인보다 우위에 선 사람들은 이를 타인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오프라인상 공간에서 타인보다 우위에 선 모습을 알린다면 타인과 관계성이 악화되거나 심지어 적대적관계가 될 가능성도 있기에 사람들과 직접 마주치지 않는 SNS라는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 그래서 SNS에서 많이 노출되는 상품은 자연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되고, 수요증가로 이어지며 가격이 상승하거나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모습을 빚게 된다. 현재 서울부동산은 신축아파트의 입주물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SNS 등을 통해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까지 더해져 부동산의 가치가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현재 SNS를 통한 과시와 부동산가격 간 상관계수는 상당하다. b. 미래 SNS에서 부동산의 모습은 ? 하지만 자유분방하게 의견소통이 이루어지고 반복적인 것에 금세 식상함을 느끼는 SNS공간에서 부동산에 대한 과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키는 어려울 것이다. 메슬로우의 욕구이론을 보더라도 하위욕구가 충족되면 상위욕구를 갈망하듯 명품의류, 시계.가방, 자동차, 부동산으로 점점 상위욕구를 충족하던 사람들이 이후에 어떤 것을 통해 욕구충족을 하고 이를 SNS상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활용할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의 경우 위치, 연식, 조망, 단지규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가격차이가 상당히 발생하기에 상위욕구수단으로서 부동산의 모습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자기과시를 위해 활용되는 부동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한정적으로 될 것이다. 이는 양극화의 모습과 궤를 같이한다. 그리고 SNS에서 부동산을 통한 자기과시의 경향이 어떠한 부동산으로 바뀌는지 예상하는 것은 미래 가치있는 부동산을 예상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위 글은 아래 기사를 참조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10045587b 위 글의 원문은 아래 블로그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md0104/22403829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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