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037920896열심히 살았다. 이 말은 한국 부동산 커뮤니티의 가장 흔한 자기소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성실을 계산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현금 흐름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가격화한다. 15억짜리 자산은 결코 15억의 현재가 아니다. 그 절반은 금융이 만들어낸 신용이고 나머지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의 파생상품이다. 대출은 돈이 아니라 시간의 유동화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을 누군가의 이익률 안에서 살아간다. 요즘 시장은 기묘하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가 움직이면 외곽의 단지들이 뒤따른다. 이는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압력이다.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는 상승한다. 공급은 줄었고 정책은 기능을 상실했다. 이제 가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건 수요가 아니라 임대료의 압력이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말하지만 시장은 임대료를 통해 복수한다. 이 불균형은 금리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공급이 멈추고 임대가 막히면 자산은 다시 희소해진다. 이 단순한 순환은 수백 번 반복되어도 사람들은 매번 놀란다. 결국 남는 건 선택이다. 가만히 있는 것도 리스크이고 움직이는 것도 리스크다. 차이는 단 하나 어느 쪽이 시간을 더 빨리 선점하느냐? 자본주의에서 승자는 언제나 시간을 먼저 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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