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의 마지막 2박 3일은 집(신반포2차)에서 가까운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보냈다. 아이 2인 & 성인 2인이다보니 더블 베드를 선택하고 호텔 초고층에서 멀찌감치 내려다보이는 반포 한강뷰를 기대하며 ‘20층 이상 고층 보장’ 옵션을 추가로 선택했다. (스위트 룸은 아니지만) 1박당 50만원이 넘는 비용은 회사 복지로 전액 충당될 예정이기에 부담은 없었다. 사전 계획이 없던 호캉스였기에 메리어트 본보이 어플로 연휴 직전에 급하게 예약을 한 후, 유선전화로 확인을 해보니 더블 베드 룸은 초고층은 없으며 따라서 호텔 위치를 감안하면 한강뷰 보장은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내심 한강뷰를 기대하고 있었다. 4인 가족이다보니 짐이 꽤나 많아 자동차를 타고 메리어트를 향했다.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신세계 강남점만큼은 불장이었고 집에서 도보 15분거리인 호텔 지하주차장 진입까지 1시간 가량을 소비했다. 무사히 체크인을 끝내고 나름 23층 고층 룸을 배정받아 한강뷰를 기대하며 룸에 들어갔고 빠르게 현실을 파악했다. 한강 방향인 북향이 아닌, 성모병원 & 법원 뷰가 나오는 남향 룸이었다. 내돈내산이었다면 상당히 아쉬웠겠지만, 회사 지원금, 즉 무료였기에 한강뷰가 아니었음에도 큰 불만없이 행복한 2박3일을 즐겼다. 문득, 공공임대 한강뷰 물량에 목을 매는 주체는 미래의 공공임대 임차인이 아닌, 공공임대 물량의 찐 소유주인 정부 혹은 지자체가 아닐까 하는 불경스러운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집 근처이지만)에서 숙박비와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이번 2박 3일 호캉스는 회사 지원으로 숙박비가 전액 해결되었고, 집 근처에서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교통비 부담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평소보다 식비 지출도 다소 늘었으며 (계획에 없었던) 백화점 쇼핑도 추가되었다. 물론, 가족들과의 FLEX를 위한 호캉스이기에 어느정도의 지출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정부(X) 회사(O) 지원이 더해지니 순환 경제에 더욱 기여하는 호텔 경제학의 일원이 되어버린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계획보다 지출이 많았음에도 연휴를 즐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또 하나의 가족, 삼성전자 덕분이었다. 기보유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735주를 9월 22일부터 조금씩 분할 매도 중이었으며, 황금 연휴중에도 반도체 섹터를 필두로하는 미장의 상승 랠리에 앞으로의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주주로서 감히 말하자면, 삼성전자에게는 경쟁자(TSMC, 하이닉스 등)들을 압도할만한 초격차 기술을 입증해온 것은 ‘아직까지는’ 딱히 없는듯 하다. 하지만, AI 관련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와 글로벌 유동성 그리고 국내 유동성 파티로 어부지리격으로 오르는 모양새이다. 물론, 업계 전문가는 아니다보니 ’앞으로의‘ 초격자 기술에 대해서는 알아서들 판단하자. 10월 10일 금요일, 기대한대로 삼성전자 상승 랠리는 다시 시작됐고, 94,300원에 50주를 추가로 분할 매도했다. 유동성 파티의 끝을 알 수 없는 주식 초심자에게는 이처럼 분할 매도라는 훌륭한 무기가 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코인 계좌도 ATH를 달성했지만, 아직 BTC 매도 계획은 없기에 오히려 FOMO를 느꼈다. 최근 몇 주간, 국장에서의 개인은 연일 순매도 포지션이다. 호텔 경제학을 응용해보면, 개인이 주식 매도로 확보한 현금은 결국 다른 어딘가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순환매를 좋아하는 국장이지만 이러한 자산시장의 유동성이 언제까지 국장에서‘만’ 순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 매도로 확보한 현금을 차분하게 미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개인의 이민 절차는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에 비하면 ‘자본의 이민’은 쉽고 간단하다. 물론, 원치않는 리터니가 되지 않으려면 ‘자본의 이민’ 타이밍 선정에 공을 들여야할 듯 하다. 이러한 ‘자본의 이민’은 호텔 경제학 세계관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흐름이겠다만, 혹시 모를 가족의 앞날을 위해 미장, 크립토를 통한 ‘자본의 이민’을 차분히 계획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일 뿐이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절대적 비중은 반포 한강변에 묻어놓았기에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의 이민’은 절실하다. 그나저나, 내년 설 연휴는 총 몇일이려나..? 이전 글 보기: https://m.blog.naver.com/sevenbucks/224033438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