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느린보거북입니다. 그간 추천글 위주로 읽으며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붇카페 어르신들과는 달랐던 생각이 두 개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1. 현재 서울의 중심은 서초겠지만, 미래의 중심은 용산이 될 것이다 용산에서 부모님과 1년 정도 살면서 지인 초대로 미군부대에 몇 번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 부지는 생각보다 넓었고, 나무들과 잔디들을 꽤 많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지가 공개된다면, 그리고 개발된다면 지금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종잣돈이 적은 무주택자라 아직 부동산 뉴스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요, 대신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많이 알아보는 편입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게 "용산 청년지음"입니다. 누군가는 서울에 청년센터를 지으면서, 용산을 청년들의 거점 중심지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용산 청년센터, 서초 청년센터 등을 가보며, 교류하며 깨달았어요. 용산 청년지음에는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 청년들도 교육을 듣기 위해 모이는 곳임을요. 그래서 저는 현재는 서초, 강남을 중심으로 우수한 일자리가 포진해 있지만 10년 뒤에는 이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특히 성동구에 있는 성수동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팝업의 성지이기도 하고요. 이 들의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봐요. 2. 청년들에게 공공임대 주택은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된다. 저는 20년도에 공공임대주택 유형인 행복주택을 활용해 평택으로 분가를 했습니다. 그 때 아빠는 "가난한 사람들이랑 어울리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며 제가 평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까봐 염려했죠. 원래는 부모님과 물리적 거리를 두기 위해 평택을 거쳐 전라도로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평택에 살면서 수도권 문화 생활의 경쟁력을 많이 느꼈어요. 옆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몰랐는데, 없으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평택, 오산, 동탄, 성남을 거쳐 현재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해 송파로 왔습니다. 이미 순자산이 1억이 넘는 분들이라 경매든, 매매든, 갭투자든 하시면 되겠지만 초기 자본이 없었던 저는 서울에서 전세도 부담스럽고, 매매는 엄두도 낼 수 없었어요. 저는 팔자 좋던 캥거루 족이라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돈 개념이 전혀 없었거든요. 덕분에 5년 사이 5천 만원을 모을 수 있었어요. '고작?'이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저축액이 0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저에겐 큰 성과였습니다. 그래서 공공임대 주택에 들어가면 절대 부자가 못 된다는 그런 인식이 속상했습니다. 저는 공공임대주택 활용해서 부모님 품을 벗어나 스스로 먹고 사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거든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요. 혹시라도 자녀분이 분가하겠다고 하면, '너 그렇게 하다간 돈 못 모은다'가 아니라 '그래 너도 네 힘으로 살아봐라'라며 고생을 시키는 데 자녀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길임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