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031408817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뻔한 진실 하나. 돈은 돈을 불러오고 대출은 그 속도를 배가시킨다. 누군가는 이를 레버리지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실상은 단순하다. 타인의 자본을 빌려 자기 자본의 크기를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상승기에는 이 속임수가 가장 화려하게 통한다. 갭투자라는 이름의 게임은 전세 세입자의 돈을 동원해 본인 자본을 최소화한 채 아파트를 움켜쥐는 방식이다. 강남 3구의 작은 틈새조차 투자의 성배라 포장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는 농부의 지혜가 아니라 남의 주머니를 종잣돈 삼아 판을 키우는 금융공학에 가깝다. 기존 주택 보유자라면 더 정교한 레버리지가 기다린다. 담보를 잡히고 추가 대출을 받고 심지어 감정평가라는 제도적 도구로 종이 위에서만 부풀려진 가치를 끌어낸다. . 레버리지는 자본주의의 심장박동이다. 그러나 심장이 과속하면 돌연사의 위험도 커진다. 대출은 통화량을 늘려 자산가격을 끌어올리지만 동시에 이자라는 족쇄를 남긴다. 줄타기 곡예처럼 한쪽은 수익 다른 쪽은 파산이다. 문제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 곡예를 서커스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관객의 환호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묘기를 재테크 성공기로 미화하지만 한 번의 삐끗은 낙하로 이어진다. 고요한 호수에 배를 띄우는 것보다 범선의 질주가 화려한 건 맞다. 그러나 역풍을 만날 때 가장 먼저 가라앉는 것도 범선이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은 레버리지를 돛으로 삼을 것인가 족쇄로 삼을 것인가? 시장은 늘 답을 알려준다. 다만 그 답을 알때는 언제나 내가 늦을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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