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042916036요즘 세태는 저축을 비웃는다. 자산의 세계에서 공격적 투자만이 능사인 듯 기초를 다지는 일은 낡은 미덕으로 치부된다. 레버리지를 일으키려면 담보가 필요하고 리스크를 견디려면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이 둘 모두 저축에서 비롯된다. 종잣돈은 투자력의 원천이다. 자본시장에서 고수익은 언제나 운과 타이밍의 변수 위에 존재한다. 그러나 종잣돈은 변수의 세계를 상수의 세계로 바꾼다. 자본의 크기가 커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절대수익은 오히려 안정적으로 커진다. 이것이 복리의 역설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착각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신념이 오히려 부의 진입장벽을 높인다. 손실이 발생하면 종잣돈 회복에만 수년이 걸린다. 그 시간 동안 복리는 끊기고 시장은 앞서간다. 결국 부의 시작은 돈을 불리는 사람보다 돈을 다스리는 사람이 먼저다. 종잣돈은 돈을 다스리는 첫 훈련이다. 빚으로 사는 부는 불빛 같고 저축으로 쌓는 부는 불씨 같다. 하나는 금세 꺼지고 다른 하나는 세대를 건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