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이었다. 불난 집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날. 이구동성 쏟아낸 말들이 있다. "이제 대출도 안되는 건가요." "은행이 등 돌렸어요." "아이 전학도 미뤘습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외쳤지만, 현장의 공기는 차가운 냉기였다. 그 안정이란, 누군가의 꿈이 멈췄다는 뜻이기도 했다. 부동산 계엄... 뼈를 때린다 길음동의 한 가족. 작은 전세방에서 다섯 살 아이와 셋이 산다. 아빠는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온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해졌다. "대출 한도는 2억이라네요. 근데 집값은 10억이래요." 그는 웃었다. 울면 지는 것 같아서 웃었을 뿐이다. 국토부 장관은 말했다. "집값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잡힌건 서민의 삶이었다. 은행은 돈을 내어주지 않고, 집주인은 월세를 올렸다. 건설 현장은 멈추고, 노동자들의 일거리는 사라졌다. 정책은 부자들의 안전벨트였고, 서민들의 목에는 밧줄이 되었다. 청년 커플 하나가 청약홈을 켰다. "이번엔 우리도 당첨되겠지?" 그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하지만 그 손 사이로 떨어진 것은 닉방, 절망의 파편이었다. 청약 경쟁률 200대 1, 그녀가 말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10년 모으면 집을 샀다던데…"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답하지 못했다. 그들의 10년은 이제 집 한 칸의 보증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밤마다 사람들은 같은 꿈을 꾼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꿈,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웃는 꿈, 창문을 열면 한강이 보이는 꿈. 그러나 아침이 되면, 그 꿈은 월세 영수증으로 바뀐다. 희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끝은 늘 절벽이었다. 은행 창구, 부동산 사무실, 카페 게시판, 어디서나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그래도 정부가 잡겠지." "버티면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 소리는 마치 바위에서 떨어지는 돌멩이처럼, 한 사람씩, 한 가정씩, 현실로 추락하는 소리였다. 정부는 또 다음 대책을 예고했다.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불을 끄려다, 숨을 죽였다. 누군가는 여전히 말한다. "정책은 필요하다." 맞다,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책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지금의 정책은, 희망을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다. 집값은 잡았을지 모르지만, 서민들의 꿈은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계엄의 시대에도 살아남는 자가 있다. 그들은 현금을 가진 자, 법을 아는 자, 정치인들... 그리고 이미 집을 가진 자였다. 그러나 그들조차 안다. 이건 승리가 아니라 버팀일 뿐이라는 걸. 시장은 멈췄고, 자유는 갇혔고, 이제 남은 건 폭등과 함께 청구될 세금뿐이라는 걸... 함께 읽으면 좋은 "부동산 엠바고 하루 전 유출사건" https://m.blog.naver.com/keheehee2/224042545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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