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jongtac21/224029525618집을 산 사람과 주식만 붙잡은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투자 수단의 차이가 아니다. 전자는 이미 보드게임의 판 자체를 확보했고 후자는 여전히 판 위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플레이어일 뿐이다. 부동산을 가진 이는 한 채로도 시장의 무게중심을 거머쥐지만 주식만 붙든 이는 기업의 공시 하나에 흔들리는 파편적 존재다. 흥미로운 건 주식 투자자들이 스스로를 민첩한 시장의 전사라 부른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그들은 매일 손가락 근육을 혹사하며 체결창을 들여다보지만 정작 그 손가락 끝은 사회적 권력이나 공간적 지위를 건드리지 못한다. 반면 부동산 보유자는 한 번의 선택으로 매달 흘러드는 임대소득과 세제 혜택을 즐기며 판 전체를 움직이는 힘을 축적한다. 물론 주식 시장에는 화려한 곡선과 눈부신 상승 그래프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적으로 유동성의 장난감일 뿐 개인의 생활 반경이나 사회적 계급을 재편하지는 못한다. 주식으로 번 돈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지만 특정 입지의 부동산은 그 도시의 권력 구조 속에 뿌리를 내려버린다. 그래서 주식만 고집하는 이들을 향한 조언은 간단하다. 판 위의 말을 아무리 잘 굴려도 결국 판을 가진 자에겐 이길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도 반복되는 시장의 냉정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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