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급 비상등 켜졌다김포·하남 사실상 입주 제로 백지연 기자 입력2026.02.23. 오전 9:19수정2026.02.23. 오전 9:36 기사원문
지금 부동산 시장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시장에 역대급 공급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착공 지연 등의 여파가 현실화하면서 최근 10년 평균 35만 가구에 달하던 입주 물량이 올해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의 입주 절벽 현상이 두드러져 전세난 등 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23일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만505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35만9362가구에 달하던 입주 물량과 비교해 약 15만4000여 가구, 비율로는 43%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0만 가구 안팎을 유지하던 전국 입주 물량은 작년 27만4745가구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20만가구 선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는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 3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의 올해 입주 물량 합계는 약 10만9000가구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시는 지난해 3만7178가구에서 2026년 2만5967가구로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2022년과 2023년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수도권 공급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인천시 역시 2023년 4만5663가구의 정점을 찍은 후 올해는 1만6482가구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의 핵심인 경기도 또한 공급 가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1만3000가구 내외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여왔으나, 작년 7만4760가구로 급감한 뒤 올해 6만7024가구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년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전국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부동산R114]
경기도 내 시·군별 데이터를 뜯어보면 지역별 양극화와 공급 절벽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김포시의 경우 입주 물량이 단 28가구에 불과하며, 하남시는 신규 입주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 등의 입주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극심한 공급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수원시(3841가구), 고양시(2142가구), 성남시(1206가구) 등 주요 도시들의 입주 물량이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다.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 역시 2024년 1만3366가구에서 2026년 4996가구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다.
반면 반도체 호재가 있는 평택시는 8012가구로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유지하며, 이천시는 7675가구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경기도 내에서 보기 드문 공급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무했던 광주시도 올해 253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는 판교, 성남, 하남시와 인접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비규제 지역으로 대출 및 청약 등에서 규제 부담이 적다. 또 인근 핵심 지역의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이후 공급 절벽이 시장 가격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2~3년 전 부동산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착공 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2026년 입주 물량 급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며 특히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공급 부족은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매매 가격을 자극하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다각도 공급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단기간에 늘릴 수 없는 만큼, 향후 2~3년간 전세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며 실수요자라면 교통 호재 등을 갖춘 수도권 주요 지역 새 아파트 공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