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부동산 빨리 물려주자50·60대 서울 집 증여 늘었다 이지혜 기자 입력2026.03.16. 오전 10:34수정2026.03.16. 오전 10:42 기사원문
지난달 서울 증여인 49% 50·60대 높은 집값에 규제 강화 움직임 영향 서울 한강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 등) 증여인 가운데 50·60대 비중이 커지고 70대 이상의 비중이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 빅데이터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서울의 증여인 1773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4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60대 32.8%, 50대 16.2%, 40대 3.6%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7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1월(49.3%)과 견줘 6.3%포인트 낮은 수치다.
50대와 6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8%포인트, 4.0%포인트 높아지며 합산 비중(49.0%)이 70대 이상의 비중(43.0%)을 웃돌았다. 직방은 여전히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크지만, 최근에는 50·60대 참여가 확대되며 증여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월 기준 전체 증여인 가운데 70대 비중은 41.2%로 가장 높았으나, 50대와 60대를 합한 비중이 47.4%로 더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증여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2월 기준 전국 증여인의 절반(49.3%)은 70대 이상이었다. 특히 70대 이상 증여 비중은 전북(78.1%), 전남(55.9%), 경남(55.8%), 충남(53.6%), 충북(52.8%), 강원(51.5%) 등 비수도권에서 50%를 넘기며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이런 차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녀 세대의 주택 마련 과정에서 부모 자금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입 시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자금의 규모가 제한되면서 부모 세대가 자산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증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주택 보유 부담 확대에 대한 인식이나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 최근 시장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보유 자산을 미리 정리하거나 자산 이전 시점을 앞당겨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을 수 있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