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보다 싼 138㎡10억~15억대 아파트 가격역전 2026.02.25. 오전 11:29
대출규제와 다주택자의 물건 출회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최근 10억~15억 아파트 단지에서 국평과 대형평형의 가격이 달라붙거나 더 큰 집의 가격이 더 싼 가격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중소형 평형은 호가가 치솟고 매물이 누적된 대형 평형은 소화되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푸르지오1차에서는 급매 등 집주인 상황에 따라 114㎡와 84㎡의 호가가 같은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네이버부동산에는 저층인 두 매물이 모두 10억5000만원의 가격에 나와있다. 실제로 이달 한 114㎡ 매물은 해당 평형의 직전 거래 이후 4개월 만에 10억4500만원(고층)에 거래됐는데 같은 달 손바뀜한 84㎡ 매물(11억원)보다 저렴하게 팔렸다.
이 단지를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9㎡ 매물이 귀해서 컨디션에 따라 국평과 호가가 붙는 경우도 있는 단지라며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이 최근 문의 많이오는데 상대적으로 대형평형 수요로는 붙지 않아서 대형매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2년차 아파트인 이 단지는 1456세대 중 59㎡(94세대)의 비중이 6%에 불과하다. 반면 주평형인 84㎡(649세대, 44.6%) 다음으로 114㎡(350세대, 24%) 138㎡(263세대, 18%)의 비중이 높다.
동대문구 이문동 쌍용아파트는 현재 114㎡ 중층 한 매물의 호가가 11억원으로 같은 면적인 일부 84㎡ 매물과 가격이 동일하다. 단지 내 소형 평형 비중이 44%로 가장 높지만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없다. 이런 가운데 매도인을 기다리는 84㎡와 114㎡의 호가가 붙었다.
이문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아직 신고 전이지만 30평대가 10억에 거래된 사례가 있어 84㎡ 호가는 지금 10억 후반부터 시작인데 114㎡는 9억4000만원 이후 거래된 사례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을 알고 같은 가격에 40평대를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줄어드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 극동아파트의 경우 59㎡ 호가가 15억~16억5000만원으로 일부 84㎡ 매물의 호가(16억2000만원~16억5000만원)와 겹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키맞추기 현상이 심화할 경우, 한 단지 내에서도 소형 평형은 신고가를 쓰지만 대형은 급매급으로 거래가 되는 면적별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중대형 이상 규모인 매물의 거래 위축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주택실 부동산정책개발센터는 토지거래허가 신청현황 및 한국부동산원이 공표하는 실거래가격지수 동향 발표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 및 용산구와 한강벨트 7개구에서는 올해 1월 중대형 이상 규모의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가 전월 대비 감소하면서 해당 권역의 상승세 둔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감소 추세는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가 지난해 12월 4828건에서 지난달 6450건으로 33.6%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소형 평형과 대형 형평의 가격 추세 차이는 실거래가지수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가 분석한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매수)에 따르면 소형(40㎡초과 60㎡이하)의 가격 변동률은 전월 대비 0.60%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형(135㎡초과)은 -4.37%로 전 평형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대형(85㎡초과 135㎡이하) 또한 0.08%에 불과해 초소형(40㎡이하)의 전월비 변동률 0.94%와 차이가 있다.
츨처 헤럴드경제 |